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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약 1~10%로 주로 소아에서 사망사례가 보고된다.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 전파는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하지만 최근 확산은 남성 간 성관계가 유력한 전파경로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최근 감염사례를 확인한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영국과 유럽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중에는 게이나 양성애 남성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자국 환자 다수는 같은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우나는 일반 목욕탕이 아니라 게이 남성이 선호하는 시설을 뜻한다.
이처럼 원숭이두창이 퍼지며 국내 유입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질병청은 “해외여행 증가와 통상 6~13일, 최장 21일에 달하는 긴 잠복기로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질병청은 일단 검사체계 구축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2016년 자체적으로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 등을 통해 신속히 환자를 감별할 수는 있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생물테러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두창 백신 3502만명분도 이미 비축한 상태다. 문제는 해당 백신이 ‘사람 두창’용이라는 것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백신의 예방효과는 약 85%”라면서 “현 비축물은 사람 두창 백신으로 원숭이두창 백신과는 달라 효과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