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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두환 사망'에 조화·조문·국가장 모두 불가…분노 느껴"

박기주 기자I 2021.11.23 14:10:38

"5·18 사죄에 대한 간절함도 이젠 이룰 수 없게 돼"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될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두환 사망에 대해 민주당은 조화·조문·국가장 모두 불가”라고 밝혔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050특위 제3기 및 대전환 선대위 4050본부 출범식에서 송영길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전두환씨가 사망했다. 그의 사망소식에 끝까지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 않은 어리석음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눈으로 목격한 5·18과 이후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쿠데타를 시작으로 통치기간 동안 숱한 죽음들과 그보다 더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겪었던 형극의 삶을 기억한다”며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랐지만 그 간절함마저도 이제는 이룰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해 형법적 공소시효는 종료됐지만 민사적 소송,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송 대표의 조문 계획 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5·18에 대한 사과가 없었던 전 전 대통령의 행보 등을 고려할 때 예우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는 조문을 안 갈 것으로 보이고, 당 대표 조문은 논의 중인 상황인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망자에 대한 조문은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문화지만 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사를 보면 너무나 지탄받아야 마땅한 상황이라고 조문까지도 망설여지게 하는 그런 역사적 부담을 주고 떠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고 수석대변인은 “국립묘지 안장은 (법률상) 당연히 안 되고, 국가장 여부는 저희들이 천명한 바가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현행법이 분명하지 않았고, 국가장을 했던 것은 나름의 역사적 참회와 반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한 거지만 (전 전 대통령은) 그런 것 없이 떠났다. 국가장은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자택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종 때 영부인만 옆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서울 신촌연세대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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