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북한이 남측 지도자급 인사의 별세에 이틀이 지난 이후에나 반응해왔지만, 남북관계에 우호적인 인사만을 선별적으로 애도를 표했다는 점에서 전 전 대통령 사망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대 남북 간 체제 경쟁 과정에서 북한의 테러 공격을 가까스로 피하는 등 북한과 악연을 맺었다.
북측도 1979년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책임자 중 한 명인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같은 급으로 묶어 수년간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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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별세했을 때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겪으며 임기 대부분 북한과 대립적 관계를 이어갔다. 지난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조문을 위한 남측 인사의 방북과 추모행사를 금지한 당사자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거나 우호적인 남한 주요 인사의 장례에는 쭉 조의를 표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별세 이틀 뒤인 지난 2009년 5월 25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조의문을 발표했으며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별세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문단을 파견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남북관계가 냉랭해진 이후에도 2019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조의문과 조화를 가져왔다.
또 같은 해 10월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장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 조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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