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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 파월 의장이 있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에도 과감하고 전면적인 시장 개입을 이어갔다. 연준은 9일(현지시간) 최대 2조 3000억달러(약 2800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규모와 지원 대상도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을 사들이겠다고 했을 뿐 아니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파월 의장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와 기업, 지방정부를 돕기 위해 2조 3000억달러를 공급하는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증시는 즉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주당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60만건으로, 불과 3주만에 미국에서만 1700만명의 실업자가 쏟아졌다는 게 데이터로 증명됐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의 전격적인 조치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 뛴 2789.82로 장을 마쳤다. 이번 한 주간 S&P500 지수는 총 12.1% 뛰었는데, 이는 1974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주식시장이 폭등한 셈이다.
증권가에선 연준의 전면적 조치가 시장의 불안을 상당 부분 잠재울 수 있다고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금리, 무제한 양적 완화와 기업 어음 및 회사채 매입 카드에 이어 연준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유동성 공급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며 “경제활동 중단으로 충격을 받은 미국경제가 이겨낼 수 있는 상당한 실탄을 공급해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주식시장이 더 오를 수 있느냐다. ‘슈퍼 비둘기’의 파월이 저점 대비 이미 상당 부분 올라 있는 증시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지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론 투자심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장기적으론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점, 실물경제의 회복이 아직 요원해 보인다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각국의 정책적 지원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는 개선됐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이며 현재로썬 낙폭 과대주보다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