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드론주 떨어뜨리며 날개 펴는 美 공매도 세력

이슬기 기자I 2021.02.20 10:30:00

中이항·美UAVS, 공매도 레포트 발간에 주가 뚝
美 공매도 세력, 게임스탑 사태에 무릎 꿇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파급력 있는 공매도 보고서로 날개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로빈후더(개인투자자)들에게 혼쭐이 났던 공매도 세력들이 한 달도 채 안 돼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하늘을 날던 드론주들을 잇따라 바닥에 떨어뜨리며 다시 기세를 떨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주장대로 드론주들은 투자자들에게 사기를 친 것일까?
울프팩리서치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항 공장의 내부. 울프팩리서치는 공장 내엔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으며 종이박스 등 자재들이 널부러진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사진=울프팩리서치 유튜브 캡쳐)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중국 드론업체 이항(Ehang)의 주가는 62.69%나 떨어졌다. 이항은 중국의 대표적인 도심항공운송수단(UAM) 기술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종목이다. 이항은 16일 급락한 뒤 이튿날 67.88% 급등하며 전날의 낙폭을 절반 가까이 회복하긴 했으나, 사흘째에도 21.28%, 나흘째에도 2.27% 떨어지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엔 장 한때 129.8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한 데다, 124.09달러에 장을 마친 점을 감안하면 주가(19일 현재 주가 59.80달러)가 딱 반토막 난 셈이다.

같은 드론주인 에이지이글 에어리얼 시스템(UAVS) 역시 지난 18일 36.41% 하락했다. 이튿날인 19일 15.18% 다시 상승하며 10달러선을 회복하긴 했으나 여전히 17일 이전 기록했던 14달러선엔 못미치고 있다. 에이지이글은 농업용 드론에 주력하는 업체다. 최근 아마존과 계약한 배송용 드론 업체가 사실은 에이지이글이 아니냐는 의문 속에 18일 전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던 상태였다. 심지어 아이오와주와 대마 작물 감독관리 등을 위한 드론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바이든 테마주로도 꼽혀온 종목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마초 합법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들의 주가 폭락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양쪽 다 공매도 기관의 레포트에 의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항의 경우 공매도 전문 기관 울프팩리서치가 공매도 보고서를 낸 게 결정타가 됐다.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아이치이’가 사용자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까지 이끌어 낸 기관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항과 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던 쿤샹(Kunxiang)은 이항과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기업으로, 쿤샹의 주소지는 쿤샹과 관련없는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 주소였다며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항의 본사를 찾아가 본 결과, 이항은 최소한의 보안 시설도 갖추지 않았으며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틀 뒤 보니타스리서치가 에이지이글을 저격한 공매도 리서치를 발간했다. 에이지이글이 아마존 등 메이저 이커머스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보니타스리서치는 드론 기술 역시 미심쩍으며, 내부자 주식보유율도 44%에서 0.5%로 줄었다는 정황 증거도 제시했다.

미국의 공매도 세력들은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기세에 눌려 백기를 들었다. ‘게임스톱(게임스탑·GME)’ 사태를 통해 숏스퀴즈(공매도 한 종목의 주가가 올라 손실을 피하기 위해 되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린 탓이다. 개인들은 공매도 세력에 혼쭐을 내주겠다며 게임스톱을 대거 매수했고, 시트론 리서치는 심지어 이들의 기세에 눌려 앞으로 공매도 보고서를 내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된 시점. 공매도 세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맞는지 여부는 향후 조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투자자들에게 한 발 앞선 경고로 다시금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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