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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3으로 전년동월대비 35.8%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08년 10월(47.1%) 상승 이후 최고치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물가 총지수 자체로는 2013년 2월(130.83) 이후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전월 대비로도 4.8% 오르면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여전히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9월 평균 배럴당 72.63달러에 거래되다가 10월엔 81.61달러까지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12.4%,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100.7% 오른 것이다. 최근 들어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수요가 늘고 유가가 오르면서 두바이유는 80달러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원자재 가격을 나타내는 CRB지수도 전월 대비 6.5% 상승했다. CRB 지수는 원자재 가격의 국제기준으로 곡물·원유(WTI)·천연가스,·산업용원자재 등 19개 주요 원자재 선물가격을 평균한 값이다.
수입물가 오름세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88.5%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93.9%), 제1차금속제품(45.3%) 등이 오르면서 중간재 가격도 28.4% 올랐다. 자본재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5.4%)를 중심으로 2.7% 올랐고, 소비재는 5% 상승했다.
수출물가 역시 전년 대비 25.3% 올라 9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116.18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25.3%, 직전 달에 비해서는 1.6% 가량 상승했다. 직전달 대비로는 11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출물가지수 자체로는 2013년 7월(114.92)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년 대비로는 14.1% 올랐는데, 전월 대비로는 0.4% 줄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14.7%), 제1차금속제품(57.9%) 등이 오르면서 25.3%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이 전월 대비 3.5% 하락 전환해는데, 이는 수출 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D램의 경우 반도체 가격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는 비대면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수입물가, 수출물가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9%, 전년동월대비 32.1%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1.6% 올랐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11월 들어서도 국제유가가 소폭이지만(두바이유 기준 전월 대비 0.25%) 오르고 있는 만큼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