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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통합우승-올해 3위 감독 경질한 SSG, 다음 사령탑 누구길래

이석무 기자I 2023.10.31 16:16:19
통합우승을 이룬 뒤 불과 1년 만에 전격 경질된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년 전 통합우승을 이끈 사령탑이 물러났다. 올해도 가을야구에서는 실패했지만 정규시즌 3위를 이끌었다.

그런데 시즌 뒤 곧바로 물러나게 됐다. 명목상 상호 계약 해지라고 하지만 사실상 해고다. 구단에서 통보했고 감독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SSG는 31일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SSG는 NC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3연패를 당한 뒤 시즌 리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전날인 30일 내부적으로 치열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날 오전 감독 경질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김성용 단장이 김원형 감독을 직접 만나 경질을 통보했다.

SSG 구단 측은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면서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런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단의 결정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전년도 통합우승을 이루고 올 시즌 3위를 이끈 감독을 과연 누구로 대체할 것인가다. 모르긴 몰라도 후임자로 오는 인물은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사령탑에 오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3위라는 성적에 만족 못한다면 그다음 스텝은 ‘무조건 우승’이 될 수밖에 없다. 새 얼굴보다는 우승 경험이 많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몇몇 베테랑 지도자의 이름을 떠올려볼 수 있다.

SSG는 최근 전신 SK와이번스의 색깔을 빼려고 하는 의지가 뚜렷하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류선규 전 단장의 사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 감독도 그런 차원에서 SK와 무관한 인물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야구단 운영에 관심이 남다른 정용진 구단주가 새 감독 선임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SG 구단 관계자는 “감독의 거취가 이제 결정된 만큼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신속하게 인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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