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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탁구게이트' 이후 첫 공격포인트...UCL 8강행 견인

이석무 기자I 2024.03.06 08:36:24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왼쪽 두 번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탁구 게이트’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것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생애 첫 도움이었다.

이강인은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3~24시즌 UCL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의 어시스트와 음바페의 득점에 힘입어 승부에 쐐기를 박은 PSG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2-1로 눌렀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스코어 4-1로 승리, 3시즌 만에 UCL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26일 AC밀란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UCL 데뷔골을 터뜨린바 있다. 이날 경기에선 UCL 데뷔 도움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강인은 올 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탁구를 치던 도중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한 ‘탁구 게이트’로 팬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그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른 이후 공개 사과까지 한 바 있다.

‘탁구 게이트’ 사건 이후 공식 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리그 1골 2도움을 포함,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공격포인트 6개(3골 3도움)를 기록했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PSG는 전반 15분 음바페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갔다. 음바페는 우스만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합계 스코어가 3골 차까지 벌어지자 다급해진 레알 소시에다드는 총공세로 나섰다. 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잠시 레알 소시에다드로 넘어가는 듯 했던 경기 흐름은 이강인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되면서 다시 PSG쪽으로 돌아왔다. PSG는 후반 11분 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 결승골로 사실상 UCL 8강행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왼쪽 측면에서 이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 44분 미켈 메리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대회 득점을 6골로 늘렸다. 득점 랭킹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 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강인의 절친이자 라이벌인 일본인 선수 구보 다케후사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UCL 무대에서 펼쳐진 ‘미니 한일전’에서도 이강인이 승리했다. 다만 PSG로선 주전 측면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가 전반 41분 옐로카드를 받아 8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 ‘옥에 티’였다.

한편, PSG의 8강전 상대는 15일 진행되는 8강 대진 추첨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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