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정제소 3곳이 이번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발캄비(Valcambi)와 아르고 헤레우스(Argor-heraeus), 팜프(PAMP) 등 세 곳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들은 스위스 티치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해있는 티치노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지역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심하게 늘어나는 곳 중 하나입니다. 티치노 지역은 비상사태 선포가 내려지기도 했죠.
이 세 곳은 연간 1500톤의 금을 정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전 세계 연간 총 공급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는 게 로이터 통신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발캄비와 팜프는 오는 29일까지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고요, 아르고는 다음달 5일까지 공장을 멈출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 역시 공급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주 금값의 급등 요인 중 하나로 공급 부족을 꼽습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상황인 데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가며 넘쳐나는 통화들이 금 투자에 쏠린 상태입니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마저 모자란 상황이다 보니 금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셈이죠.
실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값은 이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과 24일 모두 5%대 급등하며 장을 마쳤죠. 공교롭게도 금의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은 시점부터 크게 뛴 셈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미국 증시도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 24일엔 S&P500 지수가 무려 9%나 폭등하기도 했죠.
증권가에선 이러한 요인들이 모두 작용하며 금값이 다시 한 번 뛰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은 글로벌 통화량과 양의 상관성을 보이는데, 글로벌 전 지역에서 실행될 경기 부양책은 통화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금 가격 상승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역간·국가간 이동제한 조치가 발표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이로 인해 항공편을 통한 금 수송이 어려워진 점도 금값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