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럭비는 2019년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해외 귀화 선수들이 수두룩한 홍콩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약 96년 만이다.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 대학팀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이룬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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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100여명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진 럭비대표팀의 첫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에 비유될 만큼 위대한 도전이었다. 올림픽 본선에선 우승후보인 뉴질랜드를 비롯해 호주, 아르헨티나 등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되며 전망이 밝지 못했지만 근성을 발휘하며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혔고 세계 최강의 뉴질랜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올림픽 첫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비인기 종목으로 국내 실업팀이 전무한 지난 1986년 럭비단 창단 후 국내 럭비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아오고 있다. 그동안 50여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3차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고 이번 대표팀에도 소속선수 박완용, 한건규, 장정민, 김현수, 이성배, 김남욱, 김광민 선수가 대표팀에 뽑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그동안 한전은 척박한 환경에서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 럭비를 발전시켜 왔다”며 “첫 올림픽 무대에서는 비록 최하위에 그쳤지만 미래 대한민국 럭비의 희망을 보았고 한전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내 럭비의 활성화와 다음 올림픽에서의 승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