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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회장 절차 완료"…총대 메고 물러나는 박희재

김은경 기자I 2024.02.22 16:01:21

포스코 이사회 의장·사외이사서 사임
차기 후보 확정 후 "책임 지겠다" 의지
"포스코 한층 선진화된 지배구조 기대"
사외이사 6명 중 추가 사임 여부 주목

[이데일리 김은경 김성진 기자]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후추위)를 이끈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및 사외이사가 임기 중 자진 사임했다.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사진=포스코홀딩스)
박 의장은 이날 ‘사임의 변’을 통해 “저는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및 사외이사를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CEO후추위 출범 후 올해 2월 8일 장인화 후보를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했고 21일 이사회를 거쳐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 차기 회장 후보 안건을 상정하는 등 모든 절차를 무사히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그간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후추위 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며 “포스코그룹이 한층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과제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책임감 있게 진행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인 박 의장은 최정우 회장 재임 기간인 지난 2019년 3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어 2022년 3월 재선임 돼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로 아직 1년여가량 남았으나 돌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날 박 의장의 사임은 갑작스레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외이사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의장 사임 관련 “처음 듣는 소리”라며 급히 전화를 끊기도 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CEO후추위 위원장을 맡아 포스코그룹의 차기 리더십 심사를 이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호화 이사회’ 논란 등이 불거져 최정우 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일각에선 장인화 회장 체제의 포스코그룹이 출범하기 전 박 의장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사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의장 사임으로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가 7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추가로 사임 의사를 밝힐 인물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정기 이사회에서 오는 3월 임기만료하는 김성진 사외이사 후임으로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추천하고,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는 재추천했다.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3명(유진녕·손성규·김준기)의 사외이사들은 최초 선임돼 한차례 연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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