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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편파 판정에 ‘멸공’ 정용진 나왔다… “뭐가 문제? 할많하않”

송혜수 기자I 2022.02.09 11:19:3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신세계,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 사진을 올리며 “무엇이 문제인가? 앞에 간 거 아니면 종아리로 뒷 선수 팔을 민 거”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이 올린 사진엔 경기에 참여한 황대헌(23·강원도청) 선수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황대헌은 중국 선수들에 앞서 코너 구간을 달리고 있었는데 그 뒤로 바짝 붙은 중국의 리원룽의 팔이 황대헌 종아리 뒤편과 맞닿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22·한국체대)는 각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했지만 실격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황대헌은 안쪽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진입이 늦었다는 이유로, 이준서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레인 변경과정이 잘못됐다는 이유였다.

이로 인해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중국 선수들은 결승에 올랐고, 이후 진행된 결승에는 중국 선수 3명과 헝가리 선수 2명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결승에서도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로써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할많하않’이라는 해시태그 등을 덧붙이며 우회적으로 중국의 편파 판정에 대해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눈 뜨고 코 베이징이다” “확실히 종아리가 중국 선수 팔을 건드렸네요” “진로방해죄나 과속이 문제인 듯하다” “중국 선수보다 앞서 가면 실격입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정 부회장 의견에 공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올리며 꾸준히 멸공 관련 언급을 해왔다. 그러나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언행에 우려를 표한다’라는 이마트 노조 성명이 나오면서 지난 13일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이고 정당성을 잃는다”라고 사과한 뒤 관련 발언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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