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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h SRE][Industry]조선에 햇살? 전기전자 `글쎄`(종합)

김재은 기자I 2018.11.16 10:30:00
자료: 이데일리 SRE
자료:이데일리 SRE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만년 골치덩어리 조선업에 드디어 햇살이 비출까. 28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선 늘상 업황 악화에 이름을 올렸던 조선업이 처음으로 은행, 정유, 화학 등과 함께 업황 개선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 27회 주택경기 하락 영향에 9회만에 1위에 오른 건설업이 여전히 악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자동차, 캐피탈, 항공도 전망이 어둡다.

건설 경기하강에 정부규제 더해져

28회 SRE에서 향후 1년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으로 건설이 89표(49.7%)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건설은 지난회(96표·51.1%)를 받으며 2013년 하반기 실시한 18회 SRE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선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건설업황 전망은 암울하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과반(29명·51.8%)이상이 업황 악화를 예상했다.

신용카드와 자동차는 각각 71표(39.7%), 68표(38.0%)를 얻어 2, 3위에 올랐다. 신용카드와 자동차는 지난회와 순위를 맞바꾼 상태다. 이외에 캐피탈 23표(12.8%), 항공 19표(10.6%), 해운 18표(10.1%) 순이었다.

지난 27회에서도 건설업은 정부의 규제 강화, 공급 확대로 하락세가 예상됐고,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서울 등 일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경기 하강(부동산 경기 둔화)이 진행중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베스트리포트 15개 가운데 5개가 주택경기 하강 등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사, 부동산 신탁사 등을 점검한 리포트가 차지할 정도였다. 베스트리포트 3위에 오른 한신평은 “주택경기는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지방 주택경기 침체는 장기화될 것”이라며 “건설사 실적은 저하 추세가 예상되지만,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SRE 자문위원은 “이번 정부의 공급 확대로 대형 건설사는 되레 일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車 ‘암울’

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신용카드 산업은 정부 규제로 인한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 조달금리 상승 등이 발목을 잡았다. 카드산업은 늘 정부 규제 리스크가 크고, 영향도 상당히 많이 받는 업종이다.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에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 등이 더해져 업황 악화 3위에 올랐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가솔린·디젤에서 수소차·전기차로 바뀌는 흐름속에 글로벌 경기 호황을 주도한 미국 경기 하강이 예상되고 있다. 항공은 원화 약세와 유가상승 영향에 업황악화 5위에 랭크됐다. 항공은 지난 27회에 업황 개선 5위에 오른 바 있다.

조선이 업황개선에?

지난 25회까지 업황악화 단골손님이던 조선업은 26회부터(지난해 하반기)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26회, 27회 연속 업황 악화 톱 5에서 벗어나더니 이번 28회 SRE에선 향후 1년내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은 산업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조선업은 179명의 유효응답자중 조선은 48표(26.8%)를 받아 은행 66표(36.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은행업은 크레딧애널리스트 24표(42.9%)의 높은 지지로 지난회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는 금리인상기를 맞아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영향이다. 특히 미국이 금리인상을 본격화하고 있어,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SRE 자문위원은 “조선업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고점논란 전기전자 ‘추락’

은행과 조선에 이어 정유 40표(22.3%), 화학 30표(16.8%), 전기전자 26표(14.5%) 순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 27회까지 3회 연속 업황 개선 1위에 올랐던 전기전자의 추락이 눈에 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회 전기전자는 51표(27.1%)로 업황 개선 1위에 올랐었다. 정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3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 여름부터 반도체 업황 하강 우려를 담은 외국계 리포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RE 자문위원은 “사실 산업분석이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의 취약부분”이라며 “주식시장엔 종목과 섹터 애널이 따로 있는 데 비해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모든 업종을 두루 봐야해 주식쪽 보고서를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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