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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日스가 내각 지지율 33%…출범 후 최저

장영은 기자I 2021.07.13 10:10:14

코로나 부실 대응 비판↑…올림픽 강행 불만도 영향
요미우리·NHK 7월 여론조사 ‘지지하지 않는다’ 최고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림픽을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 올림픽을 강행하면서 민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총리의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지를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 NHK가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4%포인트(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스가 내각을 대상으로 NHK 여론조사 중 최저치다.

같은기간 요미우리신문이 전국 유권자 1068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37%로 나타났다. 출범 이후 최저치였던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이다.

두 여론조사 결과 모두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스가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높게 나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NHK 조사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6%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53%로 오르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 출범 초기만 해도 일부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최고 70%대까지 뛰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추락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부실한 대응에 이은 무리한 올림픽 강행 탓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스가 내각은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까지 도쿄 올림픽을 강행하고 있다. 앞서 3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부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집권당이 올림픽 개최를 밀고 나가면서 하락세가 강해졌다.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로는 코로나19 부실대응과 무리한 올림픽 강행이 지목되고 있다. (사진= AFP)


요미우리신문의 이번달 조사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발효한 4번째 긴급사태 선언의 효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쳤고,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56%였다.

도쿄올림픽 개최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NHK 조사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의의나 감염 대책에 대한 정부의 설명에 ‘납득한다’는 응답은 31%인 반면, ‘납득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65%에 달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바닥권을 맴돌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가을 예정된 총선(중의원 해산) 전에 쇄신성 개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의 이번 조사에서는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41%였으며, 무관중 개최를 지지하는 의견은 40%였다. 다만, 올림픽 경기가 열리면 TV 등으로 ‘보고 싶다’는 사람이 74%를 차지해 올림픽 취소를 원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올림픽이 열리면 관전 의향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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