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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실적 '맑음'…공매도 딛고 반등할까

이은정 기자I 2021.05.05 15:04:15

코스닥 지수 6거래일 만 상승전환과 함께 주가 반등
1분기 역대 최대 매출…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
"업황 호조 속 공급량 확대·원가경쟁력 개선 예상"
"공매도 재개에도 펀더멘털 기반 주가흐름 전망"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전기차 2차전지 업황 호조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에코프로비엠(247540)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목표주가를 20만원 중반대로 올려잡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공매도 부분재개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공매도 영향 축소와 호실적과 맞물려 주가 반등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원통형 배터리.(사진=삼성SDI)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4800원(2.76%) 오른 17만8600원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주가 하락세를 이어오다 6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 영향과 공매도 부분재개를 앞두고 주춤했던 코스닥 지수와 유사 흐름을 보였다. 공매도 부분재개 첫날인 지난 3일에는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 전반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에코프로비엠도 전 거래일 대비 4% 가까이 빠졌다가 4일 반등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63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0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9억원으로 114% 늘었다. 양극재 사업 영업이익률이 7.2%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나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SK이노베이션(096770) 전기차(EV)용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물량 대응으로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이 나타났다”며 “비IT용 양극재 매출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0% 줄었지만 원통형 2차전지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전기차향 매출은 성수기인 전분기 대비 22% 증가, 에너지저장시스템(ESS)향 매출은 고객사 양극재 점유율 상승과 해외 수출물량 증가로 152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업황 호조 속에 증익이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965억원과 영업이익 20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6%, 50.4%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에는 삼성SDI 양극재 공급 확대, 2024~2025년에는 유럽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출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E-바이크, 무선청소기 등에서 2차 전지 수요가 증가하고 SK이노베이션, 삼성SDI(006400) 공급 양극재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가동률 상승에 따른 2분기 이익률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양극재 일괄생산 체계(가스·리튬·전구체·리사이클 수직계열화)를 갖추면 원가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에코프로CNG의 습식양산을 끝으로 일괄생산 체계가 완성되면 에코프로비엠의 원가경쟁력은 더욱 강화된다”며 “기술경쟁을 넘어 가격경쟁까지 해야 하는 양극업체들의 숙명을 감안시 원가경쟁력은 기술경쟁력보다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을 7.7%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5000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추정치·목표주가 상향 가능성을 제기하며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영향이 점차 완화되면서 호실적 기반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에 따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등 중소형주는 공매도 금지기간 중 현물 가격 고평가 폭이 컸던 만큼 대형주보다 상대수익률이 약해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반도체, 2차전지 등 국내 IT 업종에서 외국인 순매도 속도가 감속하고 있다는 점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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