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전망을 통해 작년 30만대에서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 연평균 25% 성장을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2 공장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24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1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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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nstitute)에 따르면 2030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생산능력 500~600GWh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600억 유로(약 80조원)가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그 후 배터리 시장은 연간 200억 유로(약 27조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급성장하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소재 자회사 SKIET가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 금액은 1조1300억원으로 역대 배터리 분리막 사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 현재 짓고 있는 1·2공장은 오는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추가로 짓는 3·4공장은 올해 3분기에 착공되고 양산은 2023년 말부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공장 증설로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억4000㎡ 규모의 분리막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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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종합서비스 ‘바스(BasS·Battery as a Service)’을 내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금속 재활용 기술’은 최근 미국 국립연구소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수산화리튬 형태로 우선 추출하고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올 1월에는 베이징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의 지분 13.3%를 취득해 중국의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앞서 작년엔 현대차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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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배터리 리스(대여)나 리유즈(재사용)에 필요한 인증 서비스 등 BaaS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