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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 전 장관은 “명분과 실리를 놓고 정치권이 다시 시끄럽다. 계양과 분당에 대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훈제를 위한 연기는 살 속으로 소리 없이 파고들고 있다”며 “명분은 정치인이 쌓은 시간에 비례하고 실리는 정치인이 어떤 전장을 택하느냐와 직결된다. 박지현은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민주당이 텃밭인 계양을에 대선주자였던 이 당선자를 공천한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지만,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애당심이라는 것에 기대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다. 공기는 분명 공적인 가치인데, 공적 가치를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거듭 원칙 없는 공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찌 보면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특히 공천 시즌이 오면 더하다. 그 고질병은 반드시 혁신해야 한다”면서 “정치인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 혼란의 시대,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라며 ‘원칙 있는 패배’를 강조해온 노무현 정신을 상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