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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아따 죽겄다잉.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말린다잉"

박지혜 기자I 2021.08.04 15:29:53
김연경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따 죽겄다잉.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말린다잉”

한국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터키에 승리한 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SNS에 올린 영상에서 김연경(33, 중국 상하이)이 한 말이다.

영상 속 김연경은 경기장 한쪽에 앉아 물을 마시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이같이 말했다. 협회는 그런 김연경을 “그녀는 그저 빛”이라며 해시태그로 ‘갓연경’, ‘사투리장인’이라고 표현했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국가 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터키전 5세트 승부처에서 중요한 3점을 포함해 28득점을 하면서 선봉에 섰다.

이뿐만 아니라 심판이 석연찮은 판정을 내리자 전략적으로 대응했다. 김연경은 3세트에서 주심이 24-23에서 양효진(32, 현대건설)의 플레이를 두고 포히트 범실을 선언하자 거세게 항의하면서 경고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1세트부터 심판의 판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 상대 팀이 항의하면 꼭 다음에 (휘슬을) 불어주더라. 그런 점을 보면서 항의하면 반응을 보이는 심판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됐다. 사실 후배들을 모았을 때 (심판) 욕도 하고 그랬다. 경고까지 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 직후 ‘식빵 언니’라는 별명답게 비속어를 내뱉으며 기뻐한 김연경은 “어젯밤엔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날 개그맨 김영철이 공개한 대화에서도 김연경의 솔직한 마음이 드러났다.

김연경과 평소 친분이 있는 김영철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SBS 라디오에서 “올림픽 배구 케냐전을 보고 몸이 너무 가벼워 보여 ‘연경아, 정말 너무 잘한다. 2024년 파리올림픽도 가도 될 것 같아’ 했더니 연경 씨가 진지하게 ‘오빠, 진짜 저 너무 힘들어요. 죄송합니다’ 하더라.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괜히 2024년 파리 올림픽 이야길 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2024년 이야기까지 꺼낸 것이 미안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김연경을 앞세운 우리나라는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리팀과 모레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제32회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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