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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구혜선 안재현이 주는 피로감

고규대 기자I 2019.09.09 00:10:00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에디터] 배우 구혜선·안재현의 파경 관련 소속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일방이 SNS를 통해 저격한 것을 시작으로 폭로가 거듭됐다. 협의 이혼이라더니, 합의 철회로 뒤집어지고, 이젠 이혼하겠다는 안재현과 이혼하지 않겠다는 구혜선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놓고 있다.

구혜선·안재현 파경은 이미 구혜선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제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처음 공개된 인스타그램의 글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드러났다. 구혜선은 ‘가정 소홀’ ‘주취 상태’ ‘바람’ ‘여배우와 염문설’ 등의 단어로 저격을 이어갔다. 안재현은 한동안 말을 아끼다 ‘의심’ ‘모함’ ‘우울증’ 등으로 방어에 나섰다.

단어가 논리를 만들고, 논리가 프레임을 만든다. 토론에서 함정에 빠지는 이유는, 그 프레임의 시작이 특정 단어로 만들어진 논리 때문이다. 시작점이 다르니 논리에 반박하기도 프레임을 깨기도 어렵다.

두 사람의 프레임은 이혼 합의금을 둘러싼 메시지로도 가늠할 수 있다. 두 사람의 단어 선택과 논리를 쫓다보면 벽처럼 꽉 막힌 이해의 단절과 쳇바퀴 도는 입장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안재현은 가사에 대한 일당과 기부금이 포함된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혜선은 이혼 합의금이 아니라 가사 노동에 대한 노동비와 자신이 모두 부담한 기부금의 절반을 돌려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공개된 두 사람의 메신저 내용으로 각자의 주장을 해석해 보면 건널 수 없는 골을 느낄 수 있다. 구혜선은 결혼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그 보상을 받기 원하고, 안재현은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할 터이니 갈라서자고 맞서고 있다.

결혼 생활에서 파경에 이를 정도로 일방이 억울한 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부부가 겪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평생을 맞추면서 지혜롭게 살아가라는 게 주례사의 단골 멘트가 아닌가. 두 사람이 가족으로 뭉치기까지 미성숙한 상태로 결혼을 결정한 게 아닌가 내내 아쉬운 대목이다.

부부의 이야기를 제3자가 제대로 알 리 없다. 더욱이 당사자가 하나의 사안을 놓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으니 감정 소모만 이어진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구혜선이든 안재현이든 SNS를 통해 공개하는 주장이 100%로 진실을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결별이 쉽사리 성사될 거 같지 않다. 구혜선·안재현 커플의 공격과 방어는 현재 소강상태다. 하지만 틈새만 보이면 누군가 곧바로 공개 저격을 내놓을 공산도 크다.

실제로 구혜선이 최근 이혼 사유로 안재현의 외도라고 주장하면서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에게 괜한 불똥이 튀었다. 한 사람이 SNS에 글을 올릴 때마다 오락가락 휩쓸리는 여론으로 애먼 피해자마저 생긴 모양새다.

구혜선·안재현 파경은 보는 이들에게 심한 피로감을 준다. 안재현은 구혜선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마저 5일 전해졌다. 이제 최소한 SNS를 통한 여론전은 멈춰야 한다.

안재현·구혜선 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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