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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아들, 왜 다시 볼 수 없는지"...친구는 지금

박지혜 기자I 2021.05.15 01:07: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망 경위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가운데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14일 밤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학교에 가 사물함을 정리하며 또다시 오열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어제 아들의 핸드폰을 자체 포렌식(?)했다. 거기 있는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옮겼다. 메시지에 있던 사진을 입수했다”며 “밝은 얼굴과 순수한 모습이 몹시 그립다. 왜 다시 볼 수 없는 것인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한 매체에서 ‘경찰 수사 결과 실족사로 결론 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심정적으론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결론이 납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실 저뿐 아니라 관심 가지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이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지인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 누리꾼은 지난 3일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잘 모르는 저희는 그냥 지켜보는 게 모두를 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이후 A씨에 대한 온갖 추측이 쏟아지자 12일 “(A씨가) 지금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폐인처럼 지낸다고 한다”며 “(경찰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나와도 안 봐도 뻔하다. 백이 있다, 진실이 안 밝혀졌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끝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렇게 과열된 양상 등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 기다리자”고 했다.

승 연구위원은 이날 YTN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제발 경찰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다른 이야기를, 내 생각을 입혀서 사건의 서사를 만들면 안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분명히 경찰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적으로 기다리자. 그리고 너무 한쪽에 치우친 생각은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손 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부터 오전 4시 20분쯤 사이 ‘40분간의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복수의 목격자는 손 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 A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고, 손 씨가 옆에 앉아 있는 장면은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시간을 특정할 수 있었던 건 (통화분석 결과) A씨가 어머니랑 3시38분께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오전 4시 20분께 A씨가 두 사람이 함께 있던 곳으로부터 강가 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혼자 가방을 메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손 씨와 A씨는 늦어도 오전 4시20분께부터는 함께 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두 사람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시간대를 오전 3시38분~오전 4시20분께, 약 40분으로 줄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 경찰서는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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