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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잭팟 수주'에 '대박 상담회'..朴, 막판 '실적 굳히기'

이준기 기자I 2016.05.03 17:01:10

한·이란 비즈포럼 참석..양국 경제인 400여명에 '3대 경협안' 제시

[테헤란(이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이란 정부를 상대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56억달러(52조원)의 인프라ㆍ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가시권에 끌어들인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한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도 사상 최대치인 약 6000억원의 실질 성과를 거뒀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인 3일 이란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우리 경제사절단을 격려하는 한편 한·이란 경제인 간 3대(大)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등 막판 ‘실적 굳히기’에 집중했다.

◇“1:1 상담회, 中企 해외진출 플랫폼”

지난 2일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열린 1:1 상담회에 참석한 우리 경제사절단 123개사(중소·중견기업 112개사)는 현지 바이어 494개사와 모두 904건의 상담 중 31건을 성사시켜 총 5억3700만달러(6114억원)의 성과를 냈다. 단일 상담회로는 참가 기업 및 바이어 수, 상담건수, 성과 규모 모두 역대급 수준이다.

향후 5년간 1000만달러 수입을 명시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임플란트 전문업체 ‘덴티스’와 100만달러 상당의 수출 MOU를 맺은 홍채인식 보안 제품 개발업체 ‘아이리시스’는 모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경제사절단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이란시장을 개척한 업체들이다. 1986년 설립 이후 중동에서 텃밭을 갈군 중동 시장용 특수기능성 직물 전문 생산업체인 ‘성광’도 정상외교의 바람을 타고 처음으로 이란시장을 뚫었다. 순수 국산 쥬얼리 브랜드 제조사인 뮈샤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20만달러의 수출을 추진, 이탈리아 등 유럽산 제품이 선점해온 이란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현지브리핑에서 “1:1 상담회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강력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상담회에 지방중소기업의 참여가 급증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중동 4개국 순방 때 처음 선보인 1:1 상담회 참여기업 중 16%에 불과하던 지방기업의 비중이 이번 상담회에선 40%(49개사)에 달했다.

◇기업인에 “MOU 반드시 성공시켜달라”

박 대통령은 3일 테헤란의 에스피나스 팰러스 호텔에서 양국 기업인 400여명이 모인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교역활성화 및 투자협력 △건설·수자원관리·에너지 등 인프라 협력 △보건의료·문화·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 다각화의 3대 경협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이란 경제인들이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양해각서(MOU)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 양국 간 경제협력의 모범사례로 이끌어달라”며 “세계 경제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양국 기업인들이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양국 관세청 간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을 통해 수출입 품목의 신속 통관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해운협정도 체결해 그동안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입으로 겪었던 불편과 비용도 줄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청와대도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성과의 후속관리 및 지속적인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고자 코트라 테헤란 무역관 내 ‘이란 플랜트 수주 지원센터’를 개소하기로 했다. 안 수석은 “코트라에 ‘이란 데스크’를, 이란 산업광물무역부에 ‘코리아 데스크’를 각각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어김없이 축사 시작 때와 마칠 때 각각 “버 쌀럼”(안녕하세요) “모바파끄 버쉬드! 케일리 맘눈”(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등 페르시아어로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 중에도 “쌀롬”(안녕하세요), “메르시”(감사합니다), “두스트 바 함라헤 쿱’(친구이자 좋은 동반자)등을 구사, ‘현지어 외교’를 선보였다.

한-이란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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