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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면접의 첫 주자는 김기홍 전 부행장이었다. 아침 9시부터 10시 반까지 면접을 치르고 나온 김 전 부행장은 면접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들은 말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 다음 순서로 면접을 본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갖고 있던 평소 생각과 포부를 회추위 위원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렸다”며 “(앞으로의 각오 등은) 오늘 결과가 나면 그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면접이 예정된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면접에 앞서 “(지주 회장직은) 20년 넘게 항상 생각해왔던 일”이라며 “(그동안) 생각해 왔던 것들을 면접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KB금융이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상세히 설명했다”며 “삼성전자가 오늘날 전세계적인 IT 그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R&D 투자에 집중했기 때문인데 KB금융 역시 R&D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면접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밝은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인사한 뒤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사외이사 9명 중 3분의 2 이상인 6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회추위는 결론이 날 때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표를 많이 획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2, 3차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날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KB금융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를 거쳐 내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이날 선출된 후보자가 사실상 차기 KB금융 회장이 되는 것이다. KB금융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외부 입김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어떤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