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 정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차례 인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로 다 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또 다음 인상 시기도 내년 6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5~16일 월가 이코노미스트 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들은 내년 연말 기준 금리는 1~1.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0.5∼0.75%인 현재 금리보다 0.25%포인트씩 2차례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점도표는 FOMC 참석 위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분포도다. 연준 위원들이 생각을 직접 담은 일종의 설문조사 결과다.
이달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0.5%에서 0.5~0.75%로 올렸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 인상한 지 1년 만이다.
그렇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확인이 이뤄진 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다음 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내년 6월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80%를 차지했다.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성장한 2.2%, 내후년은 2.3%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