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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h SRE]스튜어드십코드 도입 1호 PEF운용사 'JKL'

김무연 기자I 2018.11.17 12:14:00

토종 PEF 춘추전국시대⑤JKL파트너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JKL파트너스는 2001년 설립한 국내 1세대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다. 사명은 정장근(J) 대표와 강민균(K) 부사장, 이은상(L) 전무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세 사람은 직전까지 삼정회계법인에서 함께 일한 회계사다. 채대광 전무가 LG투자증권을 떠나 2006년 합류했고, 기재부 서기관 출신 최원진 상무가 2015년 회사로 옮기면서 현재 진용을 갖췄다.

◇구구조정 자문회사에서 국내 대표 PEF운용사로 성장

JKL은 애초 구조조정 자문 전문 회사로 출발했다. 2002년 CRC-JKL 1호를 결성하고 ㈜태창을 인수한 게 첫 투자다. 2009년 처음 사모펀드를 만들고 체질을 개선했다. 지금껏 △한국렌탈 △테이팩스 △휴비스워터 △팜스코 △티비에이치글로벌 △아이에이파워트론 △두올 △욱성화학 △원방테크에 투자해서 무난히 투자금을 회수했다. 내부수익률(청산 완료 펀드 기준)은 20.3%다.

현재 △블루홀 △동해기계항공 △티시이코퍼레이션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지디케이화장품 △거흥산업 △카스텔바작 △위드이노베이션 △HHSN △에스비시 △팬오션 △와이지원 △파낙스이텍 지분에 투자한 상태다. 현재까지 조성한 사모펀드는 10개다. 모집한 투자금은 1조5585억원이다.

JKL은 기업과 공동 투자로 눈길을 끌었다. 시장은 기존 사모펀드의 틀을 깼다는 긍정적 평가를 붙였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기관투자가(LP)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데에서 나아가, 기업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자문(FAS·Financial Advisory Service)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가능했다. 하림그룹을 자문해서 2011년 미국 중견 종합 닭고기업체 알렌패밀리푸드(현 알렌하림푸드)를 1400억원에 인수한 게 첫 발이다. 당시 인연으로 2015년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팬오션을 공동 인수했다. 하림과 식품기업을 인수한 경험은 CJ그룹과 협업으로 이어졌다.

현재 CJ제일제당과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하고자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과 주고받은 호흡도 좋았다. 2010년부터 2년간 한국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 2014년 성장사다리사무국, 2015년 국민연금, 지난해 산업은행에서 각각 위탁운용사 계약을 따내 정책자금을 집행했다.

◇국내 PEF운용사 최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JKL은 ‘기관투자자의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처음 도입했다. 이 원칙은 기관투자가가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때 바탕으로 삼는 자율 지침이다.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주주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효과는 먼저 도입한 외국 12개 국가에서 실증됐다. 금융위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국내에 들여와서 2016년 12월 마련했다.

그러나 초반에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기관투자자의 간섭이 커지면 경영활동이 위축한다’는 지적과 ‘연기금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JKL이 지난해 5월 첫 테이프를 끊었다. 얼핏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투자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속으로 하는 ‘다짐’과 드러내고 하는 ‘선언’은 책임과 무게가 각각 다르다. JKL이 선발로 나서자, 머뭇거리던 시장 참여자의 동참이 이어졌다. 이달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스튜어드십코드 기관으로 등록한 기관투자가는 67곳이고, 등록하려고 줄을 선 데는 4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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