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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신고 마친 故손정민 父 “심리상담 받고 엉엉 울었다”

김소정 기자I 2021.05.08 09:16:4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한강에서 실종돼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아들의 발인 후 심경을 전했다.

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손현씨는 7일 블로그를 통해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월 30일을 적더라. 하지만 우린 실종된 4월 25일을 정민이의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현씨는 “결국 4월 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월 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우린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이어 “오늘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다”며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손현씨는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다. 엉엉 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식사를 할 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라며 한강을 바라본다”며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이를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인지..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손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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