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온다"‥7년만에 금리 내린 英중앙은행(종합)

안승찬 기자I 2016.08.05 02:24:49

글로벌 금융위기 겪던 2009년 후 첫 인하
채권 매입 통해 250조원 현금 시장에 풀어
"브렉시트로 성장 멈춰"..추가 인하 가능성도 언급

7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결국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행동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7년 5개월만이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25%로 내려갔다.

영란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지난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0.5%로 내린 이후 지금껏 바꾸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은행들이 영란은행으로부터 기준금리에 가까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최저대출제도(TFS)’를 시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저대출제도가 최대 1000억파운드(약 147조원)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채를 직접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600억파운드(약 88조원) 추가해 총 4350억파운드(약 638조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영란은행은 또 100억파운드(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도 1년반 동안 시행하기로 했다.

국채와 회사채 매입으로 700억파운드(약 102조원)의 돈을 푸는 데다 시중은행에 대한 저리대출을 포함하면 총 250조원의 현금을 시장에 뿌리는 셈이다.

영란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수백조원의 돈을 풀기로 결정한 배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로 영국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그치고, 내년에도 0.8%로, 2018년은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전망한다.

영란은행은 “하반기에 국내총생산(GDP)이 거의 성장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중·단기 경제 전망이 “현저하게”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이 불가피했다는 뜻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영란은행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영란은행은 “금리 인하, 최저대출 확대, 자산매입 확대 등을 추가로 할 수 있다”면서 “향후 지표들이 8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담긴 전망치들과 부합하면 기준금리를 사실상 더 낮은 방향으로 연내 추가로 내리는 것을 다수 위원들이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더 낮은 방향’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제로에 가까운 플러스 수치”라면서 “나는 마이너스 금리 팬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은 일단 배제했다.

`브렉시트` 韓경제 영향은

- ‘브렉시트·사드 이슈에도’ 7월 외국인, 주식·채권 순매수 - "브렉시트 후폭풍 막자"..영란은행, 7년만에 금리인하 - `저가매수 기회` 브렉시트…돈있는 기관·외국인 배만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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