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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이데일리문화대상]⑤ 백건우 "음악으로 균형 이루자"

김미경 기자I 2017.02.17 05:17:07

대상수상 소감서 피아노 거장 소신 발언
“눈부신 경제발전 이뤘지만 정신 동행 못해
…두 세계 균형, 진정한 행복 온다”

대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미리 준비해온 수상소감을 읽고있다(사진=방인권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우리의 정신세계는 동행하지 못했다. 두 세계가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71)는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다.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백건우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수상하게 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영광스럽고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백건우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했다. 또 존경받는 나라로 성장했다. 그 반면 우리의 정신세계는 이러한 경제발전을 따라잡지 못했다”면서 “신중히 생각할 시기다. 두 세계가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60주년을 맞은 백건우는 오랜 세월 그의 음악을 함께해 온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관객과 함께 최초로 준비한 ‘백건우의 선물’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200명이 넘는 팬으로부터 200여개의 사연과 100곡이 넘는 신청곡을 받아 갈무리해 청중과 직접 교감하는 수준 높은 무대로 호평을 얻었다. 백건우는 “음악과 예술의 목적은 우리를 깨우쳐 주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무엇보다 사회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라며 화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풍부한 레퍼토리와 서정적인 피아니즘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백건우는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진지하게 오늘에 이른 연주자다. 어느 하나에 꽂히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자세로 지난 세월 오직 음악을 위해 살았다. 1956년 10세에 국립교향악단과 에드바르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고 이후 1967년 나움버그콩쿠르, 1969년 부조니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지금껏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하루에 여섯시간씩 하는 연습이 곧 건강관리라면서 ‘음악공부’가 결코 완성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런 과정이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말한다. 평생 그의 아내이자 비서를 자처하는 배우 윤정희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백건우는 마지막으로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음악과 예술의 중요성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고귀한 뜻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며 소년처럼 맑게 웃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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