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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셀러브리티에게 한 수 배운 男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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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기자I 2019.05.13 23:04:57
김대현(왼쪽부터)과 이승엽, 황재민, 신태용이 페어웨이로 이동학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셀러브리티에게 도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 수 배우고 가네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과 스포츠 스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셀러브리티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전가람(24)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동안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한국 스포츠계의 한 획을 그었던 박찬호, 이승엽, 선동열, 신태용, 여홍철 등과 인기 연예인인 이정진, 김성수, 세븐 등이 셀러브리티 자격으로 출전했다.

셀러브리티들은 골프장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 박찬호는 드라이버를 잡을 때마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선보였다. 유상철은 13일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골퍼들을 놀라게 했다.

셀러브리티들은 남자 골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이 대회의 ‘원조’ 격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프로암에 참가하는 셀러브리티들은 대회 흥행을 위해 선수를 돕는 ‘양념’ 역할을 충실히 한다.

셀러브리티들은 많은 갤러리를 끌고 다니며 대회 흥행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골프장에서도 골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한 분야에서 최고에 올랐던 셀러브리티들은 긴장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멘탈 기술’을 전수해 의미를 높였다.

가장 눈길을 끈 팀은 김대현과 이승엽이다. 한 팀을 이룬 김대현과 이승엽은 대회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의 상징인 검정 바지에 빨간 티셔츠를 입고 골프장을 누볐다. 이승엽은 “야구와 골프는 종목은 다르지만 압박감 속에서 스윙 한 번으로 결정이 나는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김대현은 “함께 경기를 하면서 (이)승엽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며 “긴장될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지 조언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팀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찬호는 2년 연속 팀을 이뤄 출전한 김영웅에게 조언을 아까지 않았다. 박찬호는 “투수는 잘 던지다가도 홈런 하나로 무너질 수 있고, 골프도 샷 한 개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야구에서 공 1개가 중요한 것처럼 골프도 한 타, 한 타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야구 쪽에서 터득한 점을 얘기했을 때 영웅이가 더 와 닿아 했다”며 “(김)영웅이의 멘탈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엿다.

박성국은 전가람에게 밀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선동열과 한 팀을 이뤄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선동열은 “골프는 어렵지만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는 만큼 인생과 비슷하다”며 “18번홀 중 기회가 분명히 오는 만큼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왼쪽)과 여홍철. (사진=KPGA)
팀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은 여홍철에게 멘탈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여홍철과 팀을 이뤄 이틀 동안 2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2위 홍인규-권오상 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팀 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김태훈은 “여홍철 교수님께서 내가 실수했을 때 투덜거리는 걸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고 조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뒤로 결과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여홍철은 “스포츠는 멘탈 싸움인 만큼 과거부터 난 스스로 마법을 걸고 경기에 나섰다”며 “골프에서도 ‘이 홀은 잘 쳐야 한다’면서 주문을 외우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골프에서도 멘탈은 정말 중요하다”고 세계 정상에 선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도 셀러브리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전가람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셀러브리티들이 각자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던 분들인 만큼 확실히 달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압박감을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내는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웅도 2년 연속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찬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영웅은 “(박)찬호 삼촌을 볼 때마다 큰 힘이 되는 조언을 듣는다”며 “(박)찬호 삼촌의 조언을 새기고 올해는 꼭 한국과 일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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