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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섭은 3일 대전 한화전서 첫 승을 거뒀다. KIA 투수 중 프로 첫 선발 경기서 승리투수가 된 건 2002년 김진우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개막전서 한 타자만 상대했지만 이후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투수가 된 박준표는 이후 두 경기에 더 출격하며 신뢰를 더하고 있다. 아직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화려하게 등장하는 신인급 투수들은 매년 한,두명씩은 꼭 나온다. 그러나 그 빛을 오래 간직하는 투수들은 많지 않다. 신인들의 활약을 종종 ‘불꽃놀이’에 비유하는 이유다. 임준섭과 박준표 역시 여전히 시험대 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둘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기대를 갖게 된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을 연상시키는 투구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임준섭은 SK 에이스 김광현과 닮았고 박준표에게선 ‘창용 불패’ 임창용(시카고 컵스)이 보인다.
정상에 선 선수들은 여기 저기서 모조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너나 없이 먼저 따라해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광현과 임창용의 폼은 복제가 어렵다. 그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폼이라 여겨졌다. 임준섭과 박준표에게서 둘의 폼이 엿보인다는 건 그래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김광현은 투구시 등이 활처럼 뒤로 휘는 폼을 갖고 있다. 좌완 투수로는 드문 정통파인데다 등이 유연하게 휘며 더욱 독특한 투구각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준섭도 공을 던지기 전 등이 크게 휘었다 펴진다.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은 “임준섭은 팔이 나오는 각도가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직구도, 변화구도 타자에게 생소한 곡선을 그린다”고 말했다. 타자 출신으로 김광현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 안경현 SBSESPN 해설위원은 “김광현이 처음 등장했을 때 팔 나오는 각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각이 생기는 좌완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임준섭의 각도도 매우 좋다. 김광현은 오히려 체인지업의 각도를 위해 등을 펴는 시도를 하다 오히려 결과가 좋지 못했다. 지금 임준섭은 좋았을 때의 김광현을 보는 것 같다. 등이 휘어졌다 펴지며 팔이 나오기 때문에 볼도 묵직하고 각도도 좋다. 치기 쉬운 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임준섭은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140km를 겨우 넘는 수준. 하지만 남다른 팔의 각도는 같은 직구를 던지더라도 볼 끝의 움직임을 크고 묵직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준표는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공을 던질 때 마지막 순간에 팔을 한번 꼬아서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팔을 접어서 밑으로 집어넣는 느낌을 준다. 임창용이 던지는 법과 같다. 이 역시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 몸과 팔의 유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안 위원은 “일단 타자가 공을 보기 힘들다. 또 그렇게 던질수만 있다면 볼 끝이 묵직해지고 변화구가 변하는 곡선도 크게 그릴 수 있다”며 “또 박준표는 공을 던지는 순간 뒷발로 차 주는 동작이 좋다. 앞으로 스피드도 더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이름값 보다는 재능이 있고 성실한 선수에게 먼저 기회를 준다. 그리고 그가 마운드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센스있게 풀어 나가는지를 살핀다. 임준섭과 박준표는 현재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일단 그들보다는 상대 타자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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