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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 8번홀(파3).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의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갔고 파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 보기를 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마지막 1개 홀을 남겨둔 고진영은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2오버파가 돼 33라운드 연속 이어온 언더파 행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마지막 홀에서 앨버트로스 이상을 해야 언더파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고진영은 파를 기록해 이날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18홀 동안 버디를 1개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그린 위에서 고전한 게 아쉬웠다.
10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전반 9개 홀에서만 6~7차례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퍼트가 홀을 벗어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에도 전반처럼 퍼트가 홀을 살짝씩 벗어나면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고진영은 “그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스피드가 덜했고 그런 부분이 퍼트에 혼란을 가져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하겠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34라운드만에 오버파 경기를 하면서 지난해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이후 지난주 끝난 JTBC 클래식까지 이어온 연속 언더파 행진은 33라운드에서 멈췄다.
고진영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69타를 치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던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경신했고, 이날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 신기록에 도전했다.
경기를 마치고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고진영은 “8번홀은 이날 17번째 홀이었고 이 홀에서 버디를 하고 다음 9번홀에서 버디를 하면 언더파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퍼트한 게 그만 홀을 많이 지나쳤다”라며 “그래서 보기가 나왔지만, 그렇게 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돌아봤다.
기록은 깨졌지만, 고진영은 지금까지의 과정이 앞으로의 투어 활동에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고진영은 “기록은 언제나 깨지기 마련이고 오늘 언더파를 치고 또 나흘 내내 언더파를 쳐서 기록을 이어갔다고 하더라도 훗날 누군가 다시 기록을 깰 수 있기에 기록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아쉬움은 있지만,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이렇게 기록을 깨나가는 과정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에게 기록 도전은 큰 부담의 연속이었다. 이날도 8번홀에서 보기가 나온 것도 기록 행진을 위해 과감한 공략을 하다 보기가 나왔다.
고진영은 “이런 부담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지난주 16라운드에 이어 17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도전할 때도 같은 부담이 있었다”라며 “그렇게 긴장을 안고 경기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그 과정에서 긴장을 이겨내며 기록을 써왔기에 기록이 멈췄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경기해왔고 그 과정을 통해 한두 단계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보다 더 큰 기록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만큼 그때는 지금보다 더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 기록에 도전했으나 14라운드에서 멈췄다. 그러나 다음날 2라운드에서 다시 64타를 친 뒤 올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까지 16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기필코 신기록을 세웠다. 실패를 실망으로 끝내지 않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기에 가능했다.
고진영은 또 다른 기록에 도전 중이다. 지난 3월 29일자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켜 통산 123주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8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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