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은 지난 17차례 대회 가운데 15번이나 메이저 챔피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확률로 환산하면 88%다. 올해도 이 전통이 이어질지, 아니면 확률을 깨고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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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특성도 그 흐름을 설명한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대회를 개최하는 탄종 코스는 단순한 장타 싸움으로는 공략이 쉽지 않다. 바람을 읽는 계산과 정교한 아이언 샷, 그린 주변의 섬세한 터치, 그리고 72홀 내내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이 요구된다. 하루 이틀의 반짝 경기로는 버티기 힘든 구조다. 메이저 무대에서 단련된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온 이유다.
올해 필드 역시 ‘메이저급’이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직전 혼다 타일랜드 우승의 상승세를 안고 출전한다. 이민지(호주), 사이고 마오, 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 인루오닝(중국), 김세영 등 메이저 챔피언들이 대거 포진했다.
통계에 보면 우승 트로피는 다시 한 번 메이저 우승자의 품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김효주와 김세영, 고진영이 ‘싱가포르 우승 공식’에 가장 부합하는 이름이다. 김효주는 정교한 샷 메이킹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강점이고, 김세영은 큰 무대에서 흐름을 장악해 본 경험이 있다. 고진영은 두 번이나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기록이 우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올해는 역대 우승 확률을 깨려는 도전자들도 만만치 않다. 메이저 타이틀은 없지만 이미 투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황유민과 유해란, 이소미, 윤이나 등 우승 후보로 주목할 만하다. 황유민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유해란은 LPGA 투어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갖췄다. 이소미의 정교함과 윤이나의 장타 역시 탄종 코스에서 위력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기록은 분명 무게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골프는 흐름과 자신감이 결과를 바꾸는 스포츠다. 또 한 번 강자가 정상에 설지, 아니면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이름이 역사의 빈칸을 채울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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