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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문경태 PD "포장보다 중요한 건 진정성" (인터뷰)

정준화 기자I 2019.04.11 06:00:00

TV조선 입사 넉달 만에 '대박'
'나가수' 연출 경험 도움 돼
무대와 진정성이 성공 요인

‘미스트롯’ 메인 연출자 문경태 PD (사진=TV조선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종합편성채널 개국 8년.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 새 역사를 썼다. 전국 기준 시청률 11.2% (이하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면서 종편 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했다. 웬만한 지상파 예능의 기록을 크게 웃돌면서 콘텐츠만 매력적이라면 플랫폼은 문제가 되지 않는 트렌드를 입증했다.

선봉장 문경태 PD는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MBC에 입사해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나혼자 산다’, ‘진짜사나이’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이후 201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11월 TV조선에 들어갔다. 그리고 입사 넉 달 만에 사고를 쳤다. 문 PD는 “아직 내가 외부인인 줄 아는 사람도 많다”고 웃었다.

“입사하자마자 ‘미스트롯’에 투입 되면서 아직 회사 분들이랑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제가 외주 PD인 줄 아시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지금도 편집하다가 나와서, 이렇게 인터뷰하는 걸 실감 못하고 있어요. 얼떨떨하죠. ”

이 프로그램은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발굴하는 트로트 오디션이다. 특정 장르를 소재로 한다는 한계가 분명하다. 하지만 도전자들의 사연과 진정성에 집중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고, 호평을 이끌어냈다. 문 PD는 “숫자로 기록되는 수치보다 현실에서 프로그램의 인기를 느낀다”고 전했다.

“‘나는 가수다’를 연출할 때, 당시 노래방과 차트에 관련 된 음악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열풍이라는 걸 느꼈는데, 그 때 만큼 트로트 도 열풍인 거 같아요. 노래방에서 트로트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어머니 친구 분들 카톡방에도 ‘미스트롯’ 사진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트로트 가수를 매니지먼트 하는 한 기획사 대표에게 ‘행사가 2배로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기를 느꼈습니다.”

그는 “‘나가수’를 하면서 무대 연출이나 시스템적으로 경험했던 것들이 ‘미스트롯’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라는 콘셉트를 도입한 것 역시 ‘포장이 중요하다’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포장을 어떻게 할까’라는 것은 연출자의 고민이죠. 메시지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이 달라져요. 아마 (미스코리아 콘셉트)라는 포장지가 없었으면 콘셉화가 덜 됐을 거 같아요. 마케팅과 홍보 전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미스코리아 콘셉트에 대해 ‘선정적이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에 대한 생각은 확실했다.

“조금은 우려했던 부분이었고, 실제 그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그건 포장이었고, 프로그램의 진정한 힘은 무대와 노래, 그리고 출연자들의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것들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부 비 전문가를 심사위원석에 앉힌 것에 대한 질문에도 문 PD는 소신 있었다. 트로트 장르가 주는 느낌처럼 ‘즐기는 분위기로 가자’였다.

“‘심사위원 같지 않은 사람을 왜?’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함께 무대를 즐겨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평가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무대에 서는 출연자들이 떨지 않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전문적인 부분은 장윤정 씨와 조영수 씨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사랑을 받다보니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문 PD는 “아직 시즌제 도입은 미정이고, 시청자와 출연자를 위해서도 이번 시즌에 더욱 신경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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