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배재고 야구부 폐지' 비정상적"...李대통령 '일베' 발언까지 소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지혜 기자I 2026.07.01 18:49: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 조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서울 배재고 야구부를 향한 비판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무겁다”는 반응이 나왔다.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NS를 통해 “배재고 선수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거리로 삼은 행태는 저열하다. 역사를 희화화하고 특정 지역을 낙인찍어 조롱하는 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이들 고등학생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무게는 비정상적으로 무겁다”며 “얼마 전까지는 대통령을 필두로 온 정부 부처가 스타벅스 때리기에 나서더니, 이제는 교육부 장관과 정치인들이 일제히 나서서 배재고 선수들을 마녀사냥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본인도 한때 잘못된 정보 속에서 5·18을 오해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스스로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출신’이라 고백하지 않았나. 대통령에게 허락된 실수와 교정의 기회가, 어째서 배재고 선수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전남대학교 강연에서 “제가 일베 출신이다”라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자기 인생을 망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저는 ‘일베’라고 정의하는데 제가 한때 그랬다”고 말했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제가 공장생활 할 때 일어난 광주 민주화운동을 당시는 ‘광주 폭동’이라고 했는데 그걸 보면서 ‘폭도들이 국군에 총 쏘다 잘 죽었다’고 했다”며 “내가 속아서 피해자들을 험하게 비난했던 내 입을 꿰매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의원은 “툭하면 10대와 20대를 일베로 치부해 버리는 민주당 권력에 대한 반발심과 청년들이 겪는 깊은 박탈감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멍청한 구호로 터져 나온 것은 아닌지도 되짚어봐야 한다”며 “10대들에 대해 일베 낙인부터 찍을 게 아니라, 왜 이들이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기득권을 거부하고 냉소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부터 반성하는 게 먼저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민주당은 ‘배재고 야구부 폐지’ 운운하는 헛소리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말실수 하나 잡겠다고 평생 피땀 흘려 온 아이들의 미래를 통째로 인질 삼겠다는 심보인가”라며 “징벌적 낙인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진짜 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고, 반성하며, 진심으로 사과하게끔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실수를 인정하고 올바르게 배워갈 현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자 진짜 ‘참된 교육’이다. 아이들마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 규정하고 사냥하는 구태정치, 그 추악한 기득권 정치판에 대한 ‘참교육’이 더 시급하다”라고도 했다.

이날 이지애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은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배재고의 문제 구호에 대해 “표현의 자유인데 이걸 갖고 (배재고가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조치하겠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조치”라고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도 “물론 어떤 지역 비하라든지 그런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라면서도 “하지만 스타벅스라는 것이 지금 자유의 상징처럼 되고 마치 이게 사회의 갈등, 조장이 하나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만든 것은 이재명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배재고 논란에 대해 “민주주의의 역사를 조롱한 반역사적 혐오 행위에 대해 교육 당국과 대회 관계기관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성명서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 시민의 피와 희생 위에 세워졌으며, 오늘날 학생들이 자유롭게 운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 역시 그 숭고한 희생의 결과”라며 “이를 조롱하는 것은 단순한 장난이나 일탈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 동성고와 진흥고 등 다른 학교와의 경기에서도 유사한 조롱이 반복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는 충암고 선수가 광주를 ‘내란의 요람’이라고 비하하는 발언까지 있었다”며 “반역사적 혐오 문화가 일부 학교 운동부에 만연해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경기 중 일부 학생들의 일탈로 치부하거나 적당히 덮어서는 안 된다”며 “명백한 학교폭력이자 민주 역사에 대한 심각한 모독인 만큼,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징계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 도중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이 발언은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

광주제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찾아가 항의하고, 배재고 측은 재차 사과문을 냈다.

이 가운데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이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여과 없이 분출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은 배재고를 대상으로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의 제지 여부, 학교 후속 조치 등 재발 방지 교육 계획 등을 종합 점검하겠다고 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힌 사안으로 판단, 배재고에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