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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비중 4배 늘린 건근공…신익철 CIO의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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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I 2026.05.13 16:46:05

3월 코스피 조정 당시 추가 매수
올해 국내주식 수익률 88% 기록
“코스피 1만 시대 가능성도 있어”
“연내 국내주식 100% 수익 기대”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코스피가 6000포인트를 넘겼을 때도 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정 구간에서 더 샀죠.”

신익철 건설근로자공제회(건근공) 자산운용본부장(CIO)의 공격적인 국내주식 투자 전략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던 시점에도 매도를 자제하고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신익철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 (사진=건설근로자공제회)


건근공, 국내주식 비중 4배 확대

신 CIO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7월 CIO로 발령받은 직후부터 자산운용 수익률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했다”며 “결국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CIO가 부임하기 전만 해도 건근공은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다. 자산운용의 방점이 그동안 '안정성'에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당시 건근공의 총 운용자산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은 채권(비중 56.7%)이었다. 이어 대체투자(29.7%), 단기자산(7.4%), 주식(6.2%) 순으로 배분돼 있었다. 이같은 자산배분은 낮은 운용수익률로 이어졌다. 2024년 한 해 수익률은 4.61%로 집계됐다.

다른 주요 공제회인 △한국교직원공제회(11.1%) △대한지방행정공제회(9.1%) △군인공제회(손익계산서 기준 7.2%, 포괄손익 기준 7.3%) △대한소방공제회(7.13%) △노란우산공제(6.02%) △경찰공제회(6.0%) △과학기술인공제회(5.8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신 CIO는 “자산운용본부의 존재 이유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회원들한테 돌려주는 것”이라며 “해외든 국내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분할 매수해서 주식 비중을 기존보다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건근공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약 2.5% 수준이던 국내주식 비중은 현재 약 10%까지 올라왔다. 1년 새 4배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

성과도 뒤따랐다. 건근공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이달 8일 기준 88%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 흐름 속에서 일부 기관 대비 높은 초과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사옥 (사진=홈페이지)


“연내 국내주식 100% 수익 기대”

특히 매매 타이밍이 성과를 끌어올렸다. 지난 2월 코스피지수가 6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당시 일부 공제회와 기관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건근공은 보유 물량을 유지했다. 이후 지수가 추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반대로 지난 3월 코스피가 다시 5000포인트대로 조정을 받았을 때는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신 CIO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장기적으로 우량 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운용 전략은 비교적 단순했다. 코스피200 중심의 지수 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일부 순수 주식형 상품은 외부 운용사에 위탁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순수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상당히 양호했고, 지수 투자 역시 매수·매도 타이밍이 잘 맞아 성과가 높았다”며 “현재 증시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주식 수익률이 100% 수준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최근 증권가 일각에서는 코스피 1만2000포인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평균 고점 레벨인 12배까지 오를 경우 코스피가 1만2000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 CIO는 “과거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체력과 유동성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며 “현재 시점에서 성급하게 차익 실현에 나설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기관투자자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운용만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대”라며 “시장 흐름에 맞는 유연한 자산배분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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