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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민심은…“전재수 후임”vs“이번엔 바꿔보자”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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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I 2026.05.12 15:29:01

하정우·박민식·한동훈 ‘3자 구도’
정당보다 “누가 북구 계속 챙길 수 있나” 관심사
각 후보에 대한 기대·실망감 공존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 하정우·박민식· 한동훈.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면서 지역 민심도 복잡하게 갈라지고 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한동훈을 믿어보겠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하 후보에 대해서는 낮은 인지도에도 “전재수 후임”이라는 기대감이 남아있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개소식에 참석한 인원들. 사진=김한영 기자
1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북갑 민심은 정당 구도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누가 북구를 계속 챙길 사람인가”, “누가 중앙에서 힘을 가져올 수 있는가”, “누가 보수를 분열시키지 않는가”를 함께 따지고 있었다. 박 후보에게는 지역 기반과 국민의힘 조직력이, 한 후보에게는 인지도와 정치적 체급이, 하 후보에게는 청와대 출신,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후임이라는 상징성이 각각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세 후보는 각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특히 박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오후 2시에 개소식을 열어 관심이 쏠려 상대적으로 하 후보의 참석자 수는 적었다. 하 후보 개소식에는 전 후보가 참석해 북구의 미래를 이어가라는 의미로 바통을 건네주는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박 후보 개소식에는 당 지도부 모두가 참석해 ‘세 결집’을 보여줬으며 한 후보는 참석한 주민들을 소개하는 식의 ‘주민과 함께’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부산 북구 구포시장과 덕천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세 후보를 모두 저울질하고 있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북구 출신이자 과거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점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그간 지역을 떠났던 행보에 대한 서운함이 적지 않았다. 구포시장에서 만난 한 50대 경비원은 “박민식, 세 번이나 도전했으니 이제는 박민식을 뽑을 차례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섭섭한 건 있다. 우리를 두고 떠났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한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이 만만한가. 살아보지도 않고 덜컥 내려온 것 아니냐”고 했다.

10일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개소식이 끝난 후 이동하는 참석자들의 모습. 사진=안소현 기자
반대로 박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한 후보 지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부산 북갑 주민인 40대 남성은 “박 후보는 의리가 없다”며 “한 후보가 지역을 잘 챙겨줄 것 같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덕천에 사는 70대 남성도 “처음엔 한동훈이 거만해 보여 안 좋게 봤는데, 계속 시장을 돌며 얼굴을 비추는 걸 보니 진심이 느껴졌다”고 했다.

한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전국적 화제성으로 지역 분위기를 흔들고 있었다. 한 50대 편의점주는 “이 지역에 40년 넘게 살았는데, 이번 선거는 찾아오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한동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50대 주부는 “한동훈이 와줘서 감사해 눈물이 난다”며 “정치에 관심 없다가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한 후보를 향한 반감도 뚜렷했다. 30대 여성 회사원은 “한 후보는 절대 안 뽑는다는 사람이 주변에도 많다”며 “부산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의 주범 아닌가. 배신자”라고 말했다. ‘윤어게인’ 정서가 강한 일부 보수층에서는 한 후보를 “보수 분열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구포 지역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지금은 국민의힘 의원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야 한다”며 “한동훈이 왜 보수를 분열시키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 하 후보는 인지도 면에서는 두 후보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전 후보가 3선을 지낸 지역이라는 점은 여전히 하 후보에게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한 40대 남성은 “전 후보가 믿고 지역구를 넘겨준 만큼 하 후보를 뽑아보려 한다”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50대 자영업자는 “하정우가 웬말이냐”며 “청와대에서 내려보낸 사람에게 표를 줄 수 없다”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로 모였다. 현장에서는 “단일화가 안 되면 하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박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한편 한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 후보와 박 후보에게 부산KBS 주관 TV 토론 참여를 요구했지만, 하 후보 측은 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 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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