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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은 간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61.98엔까지 치솟아 198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선 장 초반 161.9엔까지 완만하게 엔저·달러강세가 이어졌으나, 한순간 심리적 분기점인 162엔이 뚫리자 단숨에 162.4엔까지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달러 매수·엔 매도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는 2024년 7월에도 한때 달러당 161.96엔까지 떨어져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닛케이는 1986년 당시는 선진국들이 공조해 달러화 강세를 바로잡은 ‘플라자 합의’ 이듬해여서 엔고·달러약세 흐름이 강해지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같은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엔저는 강달러, 즉 달러화 매수가 주도하는 측면이 크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경기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서 확인된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1~2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표시 자산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닛케이는 “달러화 매입 수요가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라며 “달러화는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엔화가 다른 나라 통화보다 더 팔리기 쉬운 구조적 요인도 있다. 일본은행(BOJ)은 대규모 금융완화에서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책금리는 1.0%에 그친다. 연준(3.5~3.75%)이나 유럽중앙은행(ECB·2.25%)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물가 영향을 고려한 실질금리도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다른 주요 국가들과 장기금리 격차가 커질수록 엔화를 팔아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커지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정부가 완화적인 금융 환경 유지와 재정 확장을 지향해 엔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 경제 구조를 배경으로 한 엔화 매도 압력도 존재한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엔화 매도·달러화 매수 거래 확대로 이어진다.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또다른 요인이다.
일본 정부와 BOJ는 환율이 160엔대를 찍은 지난 4월 말 이후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엔화 가치가 역사적 저점까지 추락하면서, 일본 당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저에 대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환율 대응과 관련해 “단호한 조치가 포함된다는 점은 앞선 미·일 재무장관 온라인 회담에서도 확인했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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