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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가전·화장품·건기식에서 살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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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나 기자I 2026.07.02 15:03:49

풀무원, 가전 사업 확대… 매출 성장 이어져
농심, 건기식 사업 ''라이필'' 브랜드 육성
내수 침체·수익성 악화 돌파구로 신산업 진출 활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식품업계가 가전,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이종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내수 시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인 ‘먹거리’ 제조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라이프스타일·바이오·뷰티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풀무원 가전이 국내 5대 백화점에 첫 입점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 가전이 국내 5대 백화점에 첫 입점했다. (사진=풀무원)
2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자사의 주방가전을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 등 5대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풀무원은 2016년 인덕션으로 가전 사업에 첫발을 뗀 뒤 에어프라이어, 소형 김치냉장고, 음식물처리기 등으로 라인업을 넓혔고, 최근에는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풀무원 가전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가량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과 주방가전 수요 확대에 맞춰 주방가전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농심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농심의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은 2020년 론칭 이후 콜라겐 제품을 중심으로 누적 매출을 늘려왔고, 2023년 기준 누적 매출 85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출시 2년9개월 만에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농심의 신사업 확장은 건기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스마트팜과 식물성 대체육, 바이오 관련 투자까지 검토하며 식품을 넘어 헬스케어와 농업 플랫폼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해외 매출 비중 6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급성장 중인 뷰티 시장을 겨냥한 화장품 사업도 활발하다. 하이트진로그룹은 계열사 서영이앤티를 통해 화장품 ODM 업체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며 뷰티 사업에 진출했다. 비앤비코리아는 달바, 메디큐브 등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고, 지난해 매출 1412억원과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성을 입증한 곳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그룹의 뷰티 진출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류 시장의 성장 정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K뷰티가 글로벌 수요와 고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신사업의 설득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룹 차원의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뷰티 사업은 하이트진로의 다음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식품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공통 전략이 되고 있다. 성장 한계에 달한 식품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식품 기술과 브랜드 자산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화장품과 기능성 건기식은 독자 기술력만 확보되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더는 식탁 안에서만 경쟁하지 않는다”며 “가전과 건기식, 화장품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신사업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기업 가치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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