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시흥시 사무실에서 만난 김안태 하늘로 대표의 얼굴에선 자신이 개발한 장례용품들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2008년부터 종이관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 2019년 한지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하늘로’를 창업했다. 세상을 살리는 장례문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김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지는 가장 한국적이고 과학적인 전통 장례용품”이라며 “한지의 견고함과 병충해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닥나무(한지의 재료)의 특성을 고려하면 한지관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십수년간 연구·개발 끝에 한지관을 선보였다. 일정 무게 이상을 버틸 수 있는지, 불에 탈 때나 자연에서 분해될 때 유해성분이 나오지 않는지 등을 검증하기 위해 단계마다 꼬박 1년이 걸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종이관에 대한 특유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한지를 적용한 제품을 만드는 데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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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친환경’이다. 김 대표는 “한지관은 화학처리를 하지 않아 화장을 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오동나무관보다 30분 가량 연소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한지 유골함도 기존 유골함의 결로 및 매장시 유해성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 장례의 대부분이 화장으로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매장을 전제로 한 오동나무관 이용을 재고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장례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도 종이관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한지를 사용한 제품은 현대 장례문화가 요구하는 친환경 용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수십년간 내려온 나무관 공급업체와 국내 장례식장의 폐쇄적인 관계 탓에 일반 소비자와의 접촉면이 적어 보급이 더뎌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상조업계의 고착화한 유통 구조와 카르텔 구조 속에서 신규 제품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사용해 본 업체와 유족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장례서비스 특성상 반복 소비로 이어지기 어려워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 장례문화의 가치와 필요성을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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