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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 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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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한 최민식의 인생작은 셀 수 없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지금까지도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품은 영화 ‘파묘’를 천만 영화로 견인한 뒤 2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최민식은 “제2의 전성기라고 하시는데 그런 말에 일희일비 안 한지 오래됐다. 대단한 깨달음을 얻어서 그런 건 아니”라며 “이 작품을 하는 의미, 앞으로 몇 작품을 더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 정말 알차게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이 좋아해 주시면 좋지만 나 스스로가 아주 더 이기적인 작업을 하자. 대중의 눈치를 보다보면 허문오처럼 된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천만 영화도 해보고 바닥을 친 영화도 해봤지만 결국엔 내 만족이다. 어떤 진정성을 갖고 어떤 질감으로 작업했느냐. 결국 남는 건 그거더라”라고 전했다.
최민식은 “‘파묘’와 ‘명량’이 천만을 갔지만 ‘파이란’ 같은 영화는 정말 쓸쓸했다. 근데 저는 ‘파이란’이란 영화도 너무 사랑한다”며 “‘쉬리’ 끝나고 주위에서 큰 게 온다고 했다. 오긴 뭐가 오나. 그때 ‘친구’를 안 하고 했던 게 ‘파이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가 부부라고 치면 부부싸움을 한 적은 많지만 이혼하고 싶진 않다. 사랑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면 이걸 하겠나. 차라리 머리 싸매고 주식하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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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생 최민식은 2002년생 최현욱과 호흡하며 극을 치밀하게 이끌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자극을 주는 후배로 최현욱을 꼽은 최민식은 최현욱에 대해 “놀랐다. 몰랐다. ‘(그놈은) 흑염룡’이라는 인기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더라. 감독이 최현욱이 오디션 보러 오니까 유심히 봐달라고 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최현욱의 오디션을 직관했던 최민식은 “짧은 시간 안에 대사 몇 마디로 어떻게 알겠나. 근데 최현욱 말이 좀 영감님처럼 느릿느릿하지 않나. 웅얼웅얼하는데 ‘쟤가 뒷줄에 앉아서 저런 눈빛으로 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막상 촬영을 하고 나니까 깜짝 놀랐다. ‘얘 연기만 잘 쫓아가면 되겠다’ 싶었다. 저는 이번 드라마에서 리시브를 잘하자 싶었다”면서 “어차피 태풍의 눈은 최현욱이다. 이강이 짜놓은 판 안에 걸려들어가서 얘가 하는대로 저는 인수분해가 되는 거니까, 최현욱의 연기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최민식은 “2002년생이라는데, 너무 흡족하다”며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했었나도 돌아보게 하는 (후배였다.) ‘맨 끝줄 소년’ 같은 드라마도 했으니까 차근차근히 다양한 작품에 다양한 캐릭터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선 인터뷰에서 최현욱은 “선배님께서 맛있는 걸 많이 사주셨다. 늘 설렜다”면서 “제가 밥을 살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전하자 최민식은 “사지 말라고 한 적도 없는데”라며 장난스레 “야! 지금 밥 사!”를 외쳐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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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은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스페인 희곡 ‘맨 끝줄 소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는 “원작을 일부러 안 봤고 이제 찾아보려고 한다. 원작은 관음적인 요소, 예술과의 관계에 주안점을 뒀다면 우린 한국적인 스릴러, 서스펜스 요소를 더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뷰를 보니까 ‘(영화 ’올드보이‘에서) 이우진(유지태 역)한테 혀까지 잘리고 박살이 났는데 또 정신 못차리고 인수분해까지 되는구나’ 하더라. 촬영하면서 ‘올드보이’를 의식하진 않았는데 다 만들고 나니까 비슷하구나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연기를 하면서도 답답하고 심란했다. 근데 이런 작품의 매력이 있지 않나. 꺼내보고 싶지 않은 걸 꺼내보는, 그냥 묻어두고 싶은 걸 들춰서 까발려버리는. 허문오라는 인물을 통해서 인간의 민낯이 발가벗겨지는”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아주 우아하고 긍정적인 부분도 갖고 있지만 이 작품이 허문오를 통해서는 어떻게 보면 추접스럽기까지한 민낯을 보여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좋았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연극 한 편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허문오의 얼굴을 통해 인간의 열등감, 패배의식, 질투 등을 꺼내보였다. 최민식은 “대본을 보면서는 (이 인물이) 구질구질했다. 한편으로는 측은지심과 연민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모지리 같았다. 내 주변에 있다면 ‘잠깐 이리 와봐.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도 들어주고 싶었다. 너무 나약하고 나이도 먹고 교수인데, 소위 말하는 지식인이지 않나. 그런데 저렇게 망가지나?”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최민식은 허문오로 분했다. 그는 “내가 누구보다 허문오 편에 서자. 내 행동은 누구보다 정당하다. ‘김수훈(허준호 분) 개XX다’ 그렇게 믿지 않으면 이게 안 나온다. 참 딱한 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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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포털사이트에서 ‘맨 끝줄 소년’ 반응을 찾아봤다고 했다. 그는 “과분하게 좋은 반응이 많아 감사했다”며 “반응이 좀 나뉘는 것 같더라. 생각을 많이 하는 드라마고 유쾌한 부분이 많지는 않으니까 피로를 느끼시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10명이면 10명의 마음을 다 얻을 수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여지가 있는 드라마를 진지하게 봐주시는구나 싶었다. 굉장히 다행스럽고 우리가 의도했던, 함축되어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대중과) 소통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맨 끝줄 소년’에선 주름까지 연기하는 배우 최민식의 감정 연기를 응축해 볼 수 있다. 감정연기 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뛰는 최민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이 활동 중인 최민식은 “까딱 없습니다!”를 외쳤다.
그는 “괜히 요령부리면 나만 힘들어지니까 죽어라고 뛰었다. 물리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걸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뭉개질 수도 있으니까 그런 점들이 예민해지는 부분이었다”면서 “근데 이런 드라마를 하려면 힘든 건 당연하다. 유쾌하고 기분 좋은 힘듦이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최민식은 소통하는 배우다. 그는 ‘파묘’ 무대인사에서 아이돌 버금가는 팬 소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명 ‘생카’(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여는 카페)가 열리기도 했다.
최민식은 “코로나19 이후에 우울했지 않나. 욕도 많이 먹었다. 형 그렇게 이상한 모자 쓰고 그렇게 하면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 노인네 쓸데없이 그런 짓을 해가지고‘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 근데 저는 영화관이 꽉 찬 모습을 보니까 참 좋았다. 솔직히 진짜 신났다”고 소년처럼 웃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확 달라졌다. 뭘 그렇게 바리바리 싸오더라.(웃음) 집에 해적 모자 이런 것도 다 있다”면서 “첫 번째는 작품이 좋아야 하지만. 이렇게 해서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이 또한 나쁜 건 아니지 않나. 그게 뭐 어때서”라고 말했다. 겉모습만 ’선생님‘인 허문오와는 180도 다른 어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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