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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인상에...시몬스發 침대값 도미노 인상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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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06.09 15:28:20

시몬스, 8일 부터 전 제품 평균 10% 인상
“고환율·물류비 부담 영향에 불가피”
업계 “과도한 브랜딩·마케팅 비용 누적”
형제 기업인 에이스는 4년째 동결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대표 침대 업체 중 하나인 시몬스가 2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서며 침대 업계의 가격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중동전쟁 발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집행된 과도한 마케팅, 브랜딩 비용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소비자 비용 부담이 커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이스침대 신제품 '오노레' (자료=에이스침대)
9일 침대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를 포함한 주요 침대 업체들이 최근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 8일부터 매트리스와 프레임, 침구류 등 전 제품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2024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의 인상으로, 주력 제품군인 ‘뷰티레스트 블랙’ 등 고가 라인도 포함됐다. 템퍼도 이달 1일부터 모션베드를 제외한 침대 프레임 전 품목 가격을 약 9% 인상했고 스웨덴 하이엔드 침대 브랜드인 덕시아나도 이달부터 매트리스 전 모델 가격을 10% 인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은 고환율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2년 동안 가격 동결을 하다가 이번에 올리게 됐다”며 “그 사이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 프리미엄 수준을 유지하려다 보니 해외 원자재 수급 비용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원가 부담보다 공격적으로 집행해온 브랜딩 비용의 누적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몬스는 루이비통코리아 출신 임원들을 최근 대거 영입하며 지난 수년간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신규 광고 캠페인에도 해외 로케이션 촬영과 대규모 TV·옥외 광고, 디지털 마케팅 등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딩에 과도한 비용을 쏟아부은 상황에서 경영 환경까지 악화되자 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몬스 신제품 '올로클래식' (자료=시몬스)
이같은 지적은 경쟁자인 에이스침대가 가격동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힘이 실린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월 올해 전 제품 가격 동결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마지막 가격 조정 시점은 2022년 12월로, 4년째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압박 등 외부 환경의 조건은 시몬스와 다를 게 없지만, 생산 공정 효율화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시몬스가 침대 업계 가격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시몬스의 가격인상 이후 다른 침대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실제 2024년 1월 시몬스는 전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7월에 일부 매트리스 인상을 단행하자 이듬해 3월 지누스, 6월 금성침대, 8월 일룸, 12월 씰리침대가 가격인상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상 시점도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핵심 수요층인 혼인 인구가 회복세인 데다 이사·혼수 성수기도 한창이기에 가격 인상으로 손해를 보는 실수요자가 어느 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시몬스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내부 비용 절감이나 재고 관리 등 자구책을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 업계 관계자는 “침대는 한번 구매하면 7~10년 이상 사용하는 고가 내구재인 만큼 한 차례의 가격 인상만으로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굉장히 크다. 특히 시장을 이끄는 대표 업체들의 가격 정책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에, 이번 인상이 도미노 인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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