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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리 3% 넘어선 물가상승률…"7월 인상 기정사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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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6.02 14:58:40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 3.1%…생활물가는 3.3%↑
한은, 유가상승 2차 효과 언급…"당분간 물가 상승률 3%대"
"시장 예상치 상회뿐 아니라 근원물가 상승 압력 높아 "
전문가들 "다음 금통위서 금리인상"…최종금리 눈높이도 상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의 2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금리 결정 시기인 오는 7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6% 가깝게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3.1% 상승하면서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사진= 연합뉴스)
물가상승률 3%대 조기 진입…생활물가는 더 올라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4월(2.6%)보다 오름폭이 0.5%포인트 확대됐으며, 2024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도 소폭 웃돌았다. 이데일리가 데이터처 발표 전에 전문가 11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장에서 보는 5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2.9%였고, 최고치도 3%였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전체 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5월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24.2%로 4월 21.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휘발유(23.1%)와 경유(33.3%) 등 석유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교통 부문 물가가 11.6%나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 내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며 전월(2.2%)보다 다 상승폭이 커졌다.

(자료= 국가데이터처)
한은, 인플레이션 경계감 고조…유가 2차 효과 언급

한은은 국제 유가 상승이 공업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2차 파급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였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계심을 갖고 물가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5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으며, 외식 이외의 서비스 물가도 4.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특히 개인서비스물가는 한번 올라가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이번에 많이 오르지 않은 외식물가와 섬유제품 가격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신선식품 물가가 뛰거나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며 국제 유가가 현재 예상보다 더 높게, 오래 유지될 가능성 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전날(1일) ‘BOK국제콘퍼런스’에서 우리나라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비해 높게 나오고 있는 점을 언급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감물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통해 근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 한국은행)
시장 “7월 인상 기정사실”…최종금리 상단 더 올라갈 수도

시장에서는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5월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근원물가와 서비스 물가까지 동시에 빠르게 오르면서 통화 긴축의 명분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인상은 기정사실화인 것 같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쌓이고 있고, 근원물가 상승 압력도 상당한 것으로 보여 최종금리 상단(기존 3.25%)을 더 높여 잡아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높아질 위험이 있다”며 “근원물가 하락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최종 금리 수준을 3%로 보고 있지만, 3.25%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인상 시점으로 7월을 전망하면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경제 양극화 등의 부담이 있는 만큼 한 번 인상 후 상황을 지켜보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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