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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2차 핀테크 데모데이(Demo Day) 및 타운홀 미팅’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최근 핀테크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변화로 신흥 국가에서의 기회 증대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이 늦고 금융 접근성이 낙후된 신흥 국가들이 핀테크 산업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고 실제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핀테크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핀테크 랩(LAB)을 운영 중인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 금융사들 역시 글로벌 시장에 주목했다. 스타트업에 공간이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단순 지원을 넘어 실질적 사업화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 가운데 총 22개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 IBK기업은행의 드림 랩(Dream Lab)은 해외 IR(Investor Relations·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데이나 해외 사업 파트너와의 미팅 주선 등을 통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참여 업체들의 직접적인 사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업 파트너들,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랩에 입주한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 개발업체 (주)블루바이저의 황용국 대표는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의 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출범 이후 총 40개사를 발굴한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은 올해 베트남과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SIHUB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양국 간 스타트업 교류프로그램인 ‘런웨이투더월드(Run way to the world)’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베트남 진출 기업을 선발한 후 오는 7월까지 베트남 현지 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며 이어 8월에는 베트남 내 한국진출기업을 선발하고 한국 현지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아직 창업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신한퓨처스랩이 지원할 부분이 많다”며 “그룹사 펀드가 꾸려져서 투자 역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사업 협력을 위해 서울특별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금융투자교육원 보험연수원, 미래에셋대우,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법무법인 광장, 이현 회계법인 등 총 10개 기관과 ‘핀테크 기업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이들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준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정부는 핀테크 기업이 금융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말 ‘핀테크 활성화’를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으로 선정하고, 지난 3월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금융위원회는 앞으로도 한국핀테크지원센터,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현장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