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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출 KAI 사장 취임 일성, "방산수출·미래사업"…재도약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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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03.19 13:36:04

37년 방산 전문가 김종출, KAI 9대 CEO 취임
혁신·수출·우주까지 포트폴리오 확장
“지금이 골든타임”…사실상 준 비상경영체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장기간의 수장 공백을 끝내고 김종출 사장 체제로 새출발한다.

KAI는 19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김종출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열고 제9대 대표이사 선임을 공식화했다. 임기는 3년이다. 공군과 방위사업청, 국무조정실 등을 두루 거친 김 사장은 약 37년간 방산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정책·획득 전문가’로 평가된다.

특히 KT-1과 T-50 사업의 비용분석을 담당하고, 국무조정실 재직 당시 국방 분야 최초의 방산수출 전담 조직 신설을 주도한 이력은 향후 KAI의 수출 전략과 직결되는 강점으로 꼽힌다. 방위사업청 전략기획단과 기획조정관을 거치며 예산과 사업 구조를 총괄한 경험 역시 대형 항공우주 사업을 이끄는 데 필요한 역량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현재의 대외 환경을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고 규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와 함께 항공우주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KAI 역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그는 “다시 오기 어려운 골든타임을 KAI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사실상 강도 높은 혁신과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는 최근 KAI가 겪어온 수주 부진과 납기 문제, 경영 공백 등의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실제로 KAI는 대표이사 공백 장기화와 일부 사업 지연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에 준하는 대응’을 주문한 것도 이러한 상황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제9대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김종출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KAI)
김 사장이 제시한 전략의 핵심은 방산수출 확대다. 그는 방산수출을 “가장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KF-21 보라매를 비롯한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무인기, 위성 등 KAI의 주력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납기 관리와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KF-21 양산기 제작 현장을 직접 점검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상징적 행보다.

또 김 사장은 방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민수와 미래 사업 비중 확대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항공기 기체 생산과 MRO(정비·수리·운영) 역량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민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AI 기반 소프트웨어, 항공전자, 유·무인 복합체계(MUM-T), 드론, 유도무기, 우주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원팀’이다. 그는 국내 방산업체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팀 코리아’ 기조와 맞닿아 있으며, 향후 해외 수주에서 기업 간 컨소시엄 형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수평적 소통과 조직 통합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 생태계 구축 역시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기술 보호와 지원을 통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항공우주 산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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