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인 로버트 타운센드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스테이블코인과 프로그래머블 원장을 차세대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평가했다. 기존 스위프트(SWIFT)·환거래은행 중심의 국제송금망이 높은 비용과 구조적 비효율을 안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그는 국경 간 송금 비용을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타운센드 교수는 “주요 20개국(G20)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평균 2.6%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 아프리카 국가 등에서는 여전히 8%에 달한다”고 말했다. 송금 비용 격차가 큰 지역일수록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고 저렴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비중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타운센드 교수는 “글로벌 송금의 약 23%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국경을 넘은 뒤 다시 현지 법정화폐로 교환하는 방식은 매우 빠르고 저렴한 국제송금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제시한 ‘크립토 샌드위치(crypto sandwich)’ 개념과 맞닿아 있다.
타운센드 교수는 기존 금융시스템과 스테이블코인의 조화를 언급하며,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험을 중앙은행의 주요 혁신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은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한강’에 대해 “도매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토큰화 예금을 결합한 프로그래머블 디지털 통화 시스템”이라며 “도매와 소매 금융을 하나의 프로그래머블 원장으로 연결한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일반 국민이 직접 사용하는 소매형 CBDC를 발행하는 대신 은행 간 자금 이체에 쓰이는 기관용 CBDC를 발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중은행이 일반인에게 토큰화 예금, 즉 예금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로 프로젝트 한강을 운영하고 있다. 타운센드 교수는 이 같은 구조가 향후 지역화폐, 청년 지원금, 전기차 충전 보조금 등 정책 자금의 조건부 집행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봤다.
|
그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유동성은 전체 채무액의 18% 수준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자체 개발한 최대흐름(max-flow)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기업 간 미지급금과 외상매출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하면서도 실제 투입되는 유동성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타운센드 교수는 이 같은 알고리즘이 기업 간 채무 정리뿐 아니라 레포(repo) 시장, 외환시장, 파생상품 거래 등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봤다. 여러 거래 주체와 자산이 하나의 원장 위에 올라가면 거래와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원자적 결제(atomic settlement)가 가능해지고 중개기관에 집중됐던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지만 준비자산은 여전히 전통 금융 인프라에 묶여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자산과 결제 인프라 자체가 블록체인 위에 존재하는 구조가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운센드 교수는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여러 민간 발행사가 경쟁하는 비상호운용적 구조로 갈지, 국가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통합형 구조로 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은 경쟁이 아닌 협력적 설계와 최적의 메커니즘 디자인”이라며 “기술 혁신과 함께 스마트계약 기반 규제·감독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51조 자산가' 젠슨황이 선택한 의전 차량은? [젠슨황 2차 깐부회동]](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6/PS26060501152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