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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도 빌려 쓴다"…K-우주, 수천만달러 수출로 글로벌 시장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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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I 2026.07.01 11:17:03

[인터뷰]김문규 에스아이아이에스 대표
해외 기관과 추가 계약…'위성 임대'로 우주 서비스 시장 공략
자체 위성으로 위성 임대 모델 가능성 입증
"2호 등 추가 발사 기대···서비스 수출 비중 키우겠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스페이스X의 상장을 계기로 민간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우주산업은 산업 역사와 투자 규모 등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우주 강국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지구관측 위성영상 기업이 해외 기관과 수천만달러 규모의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우주산업의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지구관측 위성영상 상용 공급 전문기업 에스아이아이에스(SIIS)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유럽 고객과 첫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추가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고해상도 위성영상 공급 역량과 위성 임대 기반 서비스 모델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문규 에스아이아이에스 대표는 “정부가 보유한 아리랑 위성영상의 글로벌 판매를 통해 해외 고객들과 신뢰를 쌓아온 것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며 “이제는 자체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규 에스아이아이에스 대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김문규 에스아이아이에스 대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위성 임대 서비스 시장 개척

에스아이아이에스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쎄트렉아이의 자회사로, 창업 초기부터 위성 개발 및 영상 활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김 대표도 우리별 위성 3호 개발에 참여한 위성 전문가로, 창업 이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25cm급 초고해상도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티'로 지난달 방탄소년단이 공연한 스탠퍼드 스타디움을 촬영한 사진.(사진=에스아이에스)
25cm급 초고해상도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티'로 지난달 방탄소년단이 공연한 스탠퍼드 스타디움을 촬영한 사진.(사진=에스아이에스)
지난해 9월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를 촬영한 사진.(사진=에스아이아이에스)
지난해 9월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를 촬영한 사진.(사진=에스아이아이에스)
회사의 전환점은 모회사 쎄트렉아이가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한 민간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의 발사였다. 지난해 3월 발사 이후 안정적으로 운용중인 이 위성은 25cm급 초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국가안보, 지도 제작, 핵심 인프라 감시,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주에서 지상의 가로세로 25cm크기의 객체 하나가 한 픽셀로 표현되는 수준으로 약 500km 떨어진 우주에서 차량의 종류와 방향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에스아이아이에스의 핵심 수출 모델은 ‘위성 임대 서비스(Satellite as a Service)’다. 에어비앤비 같은 구독경제를 우주에 도입한 사례다. 고객은 수백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위성 개발과 발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일정 시간 동안 위성 운용 권한을 확보해 필요한 지역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위성의 궤도 특성을 활용한다. 특정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시간은 하루 수십 분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상공을 지난다. 에스아이아이에스는 해외의 특정 국가나 고객들이 원하는 지역을 통과하는 시간대의 사용권을 빌려준다.

기존 외국 기업들은 고객 요청에 따라 회사가 촬영부터 데이터 처리까지 수행한 뒤 결과를 제공하는 ‘신규영상촬영주문(Tasking as a Service)’에 집중했다. 하지만, 에스아이에스는 여기서 나아가 고객이 자신이 소유한 지상 안테나로 직접 원하는 영상을 받아 처리하고, 영상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했다. 고객이 위성 서비스를 임대한 시간에는 사실상 위성을 전용 자산처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노바스페이스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관측 데이터·부가서비스 시장은 오는 2034년까지 약 84억달러(한화 약 13조원)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시장의 약 65% 이상이 국방.안보 분야에서 발생한다. 위성 임대나 유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조사되지 않았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김문규 대표는 “고객 입장에서는 보안 우려 등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미국·이란 전쟁으로 관측 위성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부분도 수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모델 확장

김 대표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우주개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초소형 군집위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초소형 위성과 중·대형 위성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광학 지구관측 위성은 카메라 크기가 영상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하려면 더 큰 카메라를 탑재한 중·대형 위성을 활용하거나 저궤도에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대형 위성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아이아이에스는 강점인 아리랑 위성영상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영상 품질 관리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화된 영상 처리 프로세스와 별도의 품질 검증 체계를 구축해 데이터 오류를 최소화하고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 쎄트렉아이의 위성 제작 기술과 에스아이아이에스의 영상 공급, 에스아이에이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연결한 밸류체인을 활용해 위성 개발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성장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 위성영상 판매를 넘어 고부가가치 데이터 서비스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스페이스아이티 1호 영상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2028년 후속 위성인 ‘스페이스아이티 2호’ 발사가 이뤄지면 추가 공급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2030년대 초 10㎝급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김 대표는 “사실 이번 수출 과정에서는 전쟁이라는 운도 따른 것 같다”며 “2호 발사를 발표만 했는데도 미리 계약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로 위성 임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 추가 수출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10cm급 영상 상용화도 가능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은 미국의 밴터(Vantor), 유럽의 에어버스 등 업계 선두주자들과의 경쟁도 가능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김문규 대표는

△KAIST 학사(물리·전산 복수전공)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전자과 석사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 △쎄트렉아이 프로젝트매니저 △쎄트렉아이 영상사업부문 부문장 △현 에스아이아이에스 대표 △대통령 표창 △과학기술진흥유공 정부포상-부총리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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