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대출규제 강화…지방은행 신용도에 부정적”

이명철 기자I 2018.01.18 18:32:37

한신평, 18일 웹캐스트 세미나 개최
"은행업, 배일인 도입해도 기계적 신용도 하락 없을 것"

은행업 신용도 주요 모니터링 이슈.(이미지=한국신용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채권자도 손실을 부담하는 배일인(Bail-in) 제도가 도입돼도 은행 신용도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은행별 손실 흡수 능력에 따라 신용도는 차별화될 전망이다. 정부 대출 규제도 올해 은행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은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18일 ‘은행: 변화하는 영업환경, 차별화되는 대응력’을 주제로 열린 웹캐스트 세미나에서 “올해 은행산업 신용도 전망은 안정적이지만 산업 전망은 다소 비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올해 가장 주목할 이슈는 배일인 도입이다. 배일인이란 투자 채권 손실 시 공적자금 투입에 앞서 은행과 채권자도 손실을 부담하는 제도다. 그는 “세계 추세를 볼 때 배일인 도입 시 정부 지원 가능성을 보통 수준으로 반영하면서 신용도 상향 요건이 2~3노치(단계)에서 1노치로 낮아진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손실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기 때문에 기계적인 신용도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배일인과 함께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손실 흡수능력에 따라 신용도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과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부문 성장 여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용도 영향은 지방은행에 더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위 실장은 “시중은행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가계대출 감소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더 큰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요주의 여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성장에 차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부실채권비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자산건전성 이슈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금리 상승 기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확대되고 있어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 경기 양극화와 아직 충분하지 못한 경기 회복, 조선업 등의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모니터링 요소는 자본 규제 내용과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위 실장은 “시중은행에 대해서는 진입규제 개편 등 경쟁변화 요구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방은행은 지역 한계 극복을 위한 대체 성장수단과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의 경우 신용도 전망은 안정적이지만 산업은 다소 비우호적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윤기 연구원은 “재무안정성이 우수해 신용도는 안정적이겠지만 사업 내 높은 경쟁구도와 카카오뱅크 등의 신용카드 진출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규제 리스크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피탈 산업 전망도 비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조정삼 수석연구원은 “업권 내외 경쟁은 심화되고 있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없는 상태”라며 “캡티브(계열 고객사를 둔 곳)사는 계열 지원이 있어 영업기반이 안정적이지만 계열 영향이 약한 세미·논캡티브사의 경우 비우호적 조달 환경 등으로 차입금 만기의 단기화도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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