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열성경련과 뇌전증, 어떻게 구분할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26.06.10 11:01:35

''두 돌 아이 열성경련,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처법은?''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두 돌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어느 날 밤 갑자기 열이 오른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해열제를 준비하던 중 아이의 눈이 위로 돌아가고 팔다리가 뻣뻣해지며 경련이 시작됐다. 아이는 주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A씨는 급히 소아진료가 가능한 가까운 응급실로 향했다. 다행히 경련은 수분 내 멈췄지만, 처음 겪는 아이의 경련에 A씨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열성경련은 생후 6개월부터 만 5세 사이의 아이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소아 응급질환이다. 감기, 중이염, 장염 등으로 열이 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체온이 갑자기 오를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열성경련이 발생하면 아이는 의식을 잃은 듯 반응이 줄고, 눈이 돌아가거나 팔다리를 뻣뻣하게 굳히고 떠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입술이 파래 보이거나 침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몇 분 안에 회복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매우 길고 위급하게 느껴진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열성경련은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의 뇌가 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은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경련 시간과 반복 여부, 회복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경련이 발생하면 우선 아이를 바닥이나 침대처럼 안전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호흡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위험한 물건은 치우고 옷은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반면 아이 몸을 억지로 붙잡거나 입 안에 손가락, 숟가락, 수건 등을 넣는 행동은 오히려 다칠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특히 경련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단순 열성경련은 5분 이내에 멈추지만, 5분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 경련 후에도 의식이 잘 돌아오지 않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생후 6개월 미만이나 5세 이후 처음 발생한 경련, 한쪽 팔다리만 떠는 부분 경련도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열성경련이 발생하면 보호자들은 뇌전증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열성경련과 뇌전증은 모두 경련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처음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열성경련은 열이 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뇌전증은 열과 관계없이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신경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진단은 아이의 나이와 열 원인, 경련 양상, 지속 시간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단순 열성경련은 대부분 경과 관찰이 가능하지만, 뇌수막염이나 뇌전증 등 다른 질환 가능성이 있으면 혈액검사, 뇌파검사, 영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변정혜 교수는 “열성경련이 있었다고 해서 모두 뇌전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경련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소아신경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자가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아이의 호흡과 의식 상태, 경련 지속 시간을 침착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아이가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