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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상품 없는 백화점 팝업…현대百의 공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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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6.02 11:01:50

상품 판매 아닌 체험·상담 부스 마련
목동점엔 자이 체험관·더현대 서울엔 클럽메드
패션·식품 넘어 주거·여행 콘텐츠로
체류시간 늘리고 고객 접점 확대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지난 30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1층에 마련된 한 팝업 매장. 방문객들은 인공지능(AI) 포토 체험을 하고, 직원에게 평면 큐레이션 설명을 듣고 있다. 이곳은 GS건설이 목동에 선보일 ‘목동윤슬자이’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이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 모씨(34)는 “신발 사러 왔다가 뜻밖에 신축 아파트 분양 관련 소식을 접했다”면서 “백화점에서 아파트 설명도 듣고 경품도 얻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열린 '자이 팝업' (사진=김지우 기자)
현대백화점이 팝업스토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패션·뷰티·식품 브랜드의 신제품을 소개하던 임시 매장을 넘어 아파트 분양, 리조트 등 비전통적 콘텐츠를 백화점 안으로 들이는 모습이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에게 주거와 여행, 여가 경험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팝업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에픽서울에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의 자연을 옮겨놓은 듯한 리조트 팝업이 들어섰다. 공간에는 야자수와 라탄 파라솔, 보르네오 원숭이를 형상화한 장식물이 설치됐다. 대형 스크린에는 보르네오의 푸른 바다와 숲, 리조트 객실 이미지가 차례로 흘러나온다. 백화점 한복판이지만 공간만큼은 동남아 휴양지의 로비처럼 꾸며져 있다. 클럽메드의 신규 리조트 ‘클럽메드 보르네오 코타키나발루’ 팝업스토어 모습이다.

건설사, 리조트 브랜드 등이 백화점 팝업 공간에 들어오는 것은 아직 흔한 풍경은 아니다. 백화점 팝업은 패션·뷰티·식품 브랜드의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신진 브랜드의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등 현장 구매가 가능한 상품군이 중심이다. 이 때문에 한정판 상품이나 캐릭터 굿즈, 디저트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반면 현대백화점이 최근 선보인 리조트와 주거 브랜드 팝업은 현장 판매보다 체험과 상담, 브랜드 인지도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점포별 공간 성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대백화점식 콘텐츠 전략이라는 평가다.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더현대 서울처럼 팝업과 전시, 체험형 콘텐츠로 집객을 끌어온 점포에서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계속 바꿔 넣는 것이 점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목동점처럼 생활권 기반 점포에서는 지역 내 관심사가 높은 주거 콘텐츠를 들여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통상 팝업은 매출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의 일상과 밀접한 주거·재테크·취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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