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 코인, 글로벌 금융망 통합 촉진 시킬 것”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유준하 기자I 2026.06.02 10:46:54

한은, BOK 국제 콘퍼런스 2일차 첫 세션
로버트 타운센드 MIT 교수 발표
‘스테이블코인과 프로그램된 원장’ 주제
"프로젝트 한강·아고라, 대표적 혁신 사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망 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신기술의 조화를 위해선 금융혁신과 더불어 당국의 규제와 적절한 감독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로버트 타운센드 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은의 프로젝트 한강·아고라, 디지털 화폐 혁신 사례”

2일 한국은행 BOK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로버트 타운센드 MIT 교수는 스테이블코인과 프로그램 원장을 주제로 발표하며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스템을 교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 시스템과 통합할 것인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션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서전트 뉴욕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타운센드 교수는 기존 스위프트망 중심의 국경 간 송금 시스템은 여전히 대형국가와 금융기관에 유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경 간 송금은 여전히 스위프트 망과 환거래은행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대형 국가와 대형 금융기관에 유리한 구조”라며 “G20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2.6%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여전히 8%에 달한다”고 짚었다.

최근 글로벌 송금의 약 23%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적절한 기존 시스템과의 조화를 통한 금융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과 ‘프로젝트 아고라’를 대표적인 중앙은행의 혁신 모범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은의 ‘프로젝트 한강’ 실험에 대해 “한은은 통합형 원장(integrated ledger)을 도입하려는 가장 전향적인 중앙은행 가운데 하나”라며 “CBDC와 시중은행 토큰화 예금을 결합하고, 이를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소매 결제와 연결하는 실험까지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로젝트 아고라’에 대해선 “여러 국가의 상업은행 예금을 연결하는 다중통화 원장 프로젝트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향후 법정화폐까지 토큰화될 경우 더욱 큰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토큰화된 중앙은행 화폐와 상업은행 예금, 각종 금융자산을 하나의 국제 플랫폼 위에 올리고 외환시장과 파생상품 거래까지 통합할 수 있다”고 봤다.

로버트 타운센드 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 경제 전반 효율성 제고”

블록체인과 스테이블 코인에 기반한 금융거래 확장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운센드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계약을 활용하면 민생 바우처나 문화 바우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등을 조건부로 지급할 수 있다”며 “배송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대금이 지급되거나 특정 조건 충족 시 보조금이 집행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토큰화된 은행예금과 중앙은행 화폐가 동일한 프로그램 환경에서 운영된다면 ESG채권이나 지속가능채권, 통화안정증권 발행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 간 채무 청산 실험 결과도 제시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4만 5000개 기업 거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채무액의 18% 수준 유동성만으로도 상당수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면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대흐름(max-flow)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최소한의 유동성으로도 대규모 채무 정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민간 디지털 자산이 광범위한 교환 수단이 될 경우 금융안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운센드 교수는 “디지털자산 경제에서는 적절한 조정(coordination)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면서 “스마트계약 기반 규제와 감독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