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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9월, 10월, 12월에 각각 25bp(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주요 IB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BofA는 이전까지 올해 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해왔으나 이번에 입장을 선회했다. 도이체방크도 같은 날 올해 2회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도이체방크 역시 기존 동결 전망에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두 기관 모두 이번 전망 변경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난주 FOMC 결과를 꼽았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4회 연속 동결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매파 신호를 보냈다. 점도표에서는 19명의 위원 중 9명이 올해 최소 1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이 중 6명은 최소 2회 인상을 점쳤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도 3월의 3.4%에서 3.8%로 크게 올랐다. 3월까지만 해도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만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물가 전망도 급격히 수정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6%로, 핵심 PCE는 3.3%로 각각 대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 PCE 전망도 2.7%에서 3.3%로 올렸다. BofA는 “6월 SEP와 워시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5년 넘게 상회하고 있으며 현재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충격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다음 금리 결정이 인하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신호였던 ‘완화 편향’ 문구도 삭제됐다.
고물가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이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최근 재개방됐지만 유가는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은·알루미늄·구리 등 핵심 금속 가격 급등으로 수동 부품 가격도 오르는 등 물가 상방 압력이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다만 월가의 시각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은 여전히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두 기관을 제외한 월가 기관 대부분은 올해 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하고 있다. BofA와 도이체방크 두 기관 모두 인상 사이클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두 기관은 2027년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도이체방크는 2028년부터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연준이 물가 안정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두 기관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금리 인상 전망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18%로 급등했으며,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1% 안팎으로 하락했다. 한국 증시도 충격을 받았는데,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9% 급락한 8,203.84에 마감했으며 코스닥도 7.9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워시 의장은 오는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어서, 금리 인상 시점과 폭에 대한 추가 신호가 나올지 주목된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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